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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땜납과 소리길목의 산적, 볼륨

by 항아리 posted Apr 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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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땜납이 음질을 열화시킨다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부품 리드선과 연결단자 사이에 b전류나 신호전류가 땜납을
거쳐야 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품간, 단자간, 소켓간 연결은 땜납 이전에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납땜을 하지 않아도 전류가 흐르고 신호가 흘러
소리가 나야합니다.
그것이 배선의 기본입니다.
괜히 리드선을 단자에 돌려묶고, 배선재를 감아묶고 하는 게
아닙니다.

땜납은 단지 그 연결점을 튼튼하게 고정시켜 주는 역할만 합니다.

전류는 연결부위의 최단거리를 통과합니다.
땜납 이전에 연결되어 있는 연결점을 그대로 통과하지 땜납으로
일부러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땜납은 연결점을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연결역할을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됐을 땐 땜납이 음질을 열화시킨다거나 은납이니 하는
땜납의 재질 차이도 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특별한 얘기도 아니지만, 납이 오해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그리고 볼륨에서 로터리식과 래더식의 차이를 말할 때도 저항
갯수와 땜납부위가 거론되는데,
1k 저항 100개 직렬연결되어 100k인 것과 100k 하나짜리의
저항값은 당연히 100k로 똑 같습니다.  그 두 가지 경우에서
차이가 있다 해도,  두 가지 경우의 저항이 서로 다른 재질일 때에
비하면 아주 차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래더식 볼륨은 주로 녹음장비에 많이 쓰이는데 그것은 볼륨 조절시
순간적으로 단자간 연결이 떨어졌다가 다시 붙는 로터리식에 비해
래더식은 항상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 앰프들에선 +신호의 순간적인 접점 이동간 단절은
그야말로 찰나간이고, 그 이동거리 사이에서 멈춰지는 볼륨은
없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문제도 아닙니다.
어차피 볼륨의 전체저항은 언제나 그리드 리크저항 역할을 하면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로터리식과 래더식 볼륨의 차이는 용도의 차이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볼륨은 가변저항체일 뿐이므로 어떤 방식이든 저항의
재질이고, 그 재질이 내가 원하는 소리와 얼마나 잘 맞느냐입니다.

사소한 차이를 중대한 차이처럼 말하거나 그렇게 알아듣는 경우가
많은 것도 오디오 취미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겠으나,
그런 이야기들이 속칭 장사아치들이나 음험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의 입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할 땐
씁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