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알니코와 페라이트(상식론)

by 윤영진 posted Jan 07,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알니코, 페라이트 관련한 논의는 몇 년 전에 진진하게 한 번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보다 전문적인 자석의 제작방식과 물성, 장단점이 거의 거론되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알니코와 페라이트는 서로 장단점이 있는데, 특성은 알니코가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특히 작은 크기로 높은 자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자력의 스피커 유닛을 만들 때 보다 작은 크기의 자석으로 가능하며, 이를 통해 주로 내자형(유닛 요크의 내부에 자석을 장착)으로 만들게 됩니다.
반면 페라이트는 같은 자력을 가지려면 자석의 크기가 커져야 하기 때문에 주로 외자형(요크 밖에 감싸서 자석을 장착)으로 만들게 됩니다.
만약 자동차 엔진에 비유하자면, 같은 마력에 엔진이 작고 가벼운 것이 더 유리한 점과 흡사합니다.

페라이트 자석의 장점도 많은데, 특히 '몰드 소성 생산'을 하기 때문에, 자석의 크기와 모양을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점과, 성능 대비 가격이 낮은 점도 큰 장점입니다.

페라이트 자석이 알니코 이후에 주로 생산된 것이 더 좋게 개량되어서가 아니고
2차대전 즈음 전세계적인 코발트 고갈로 인한 대체품으로 개발된 점은 누구나 상식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스피커 유닛을 만들 때, 내자형이 보다 보빈을 정교하게 통제하게 만들기 쉽다는 점도 "자석의 소형화"가 갖는 장점입니다.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자석으로 스피커에 많이 사용되는 것은 네오디뮴입니다.
이 네오디뮴은 알니코보다도 자력이 높아서 고급 스피커 유닛이나 소형 전자제품의 극소형 모터 등에 많이 사용됩니다. 네오디뮴 역시 소형화가 가능해서 내자형 유닛으로 많이 제작됩니다.

특히 알니코와 페라이트 간의 용도 차이는....
알니코는 작은 자석으로 쉽게 "높은 음압효율"의 유닛을 만들기 쉬웠기 때문에,
과거 앰프 출력이 낮을 수 밖에 없었던 진공관앰프 시대에 적합한 자석이었습니다.

페라이트는 상대적으로 높은 음압 효율의 유닛을 만들기에 불편하기 때문에,
TR앰프로 대표되는 고출력 앰프의 등장과 함께 "궁합이 맞는 유닛"으로 많이 개발되고 생산이 되었습니다.

즉 서로 갖고 있는 특성의 차이와 출력 소자의 특성 차이를 볼 때, 진공관과 날니코, TR과 페라이트는 "서로 상성이 좋다"고 표현할 수 잇을 것입니다.

스피커 유닛의 최종적인 음색이나 음질은 단순히 자석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곽홍해님의 설명처럼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매개변수들이 상호작용을 일으킨 결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석과 관련해서는 "알니코 자석이 페라이트 자석보다는 종합적인 특성에서 스피커에 사용되기에 유리하고 장점이 있다."는 정도에 그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사용된 자석의 종류는 최종적인 스피커 유닛의 품질에 있어서 다른 부분보다 약간 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알니코로 만들어서 무조건 소리가 좋지도 않고, 페라이트로 만들어서 무조건 소리가 거칠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구를 하나 만든다고 해도, 같은 명장이 만들어도 보다 좋은 목재로 만든 것하고, 보다 평범한 목재로 만든 것하고의 차이가 있듯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재질의 자석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