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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고물트랜스 찾기 3만리ㅠㅠ;

by 윤영진 posted Feb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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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4112 싱글을 완성해 놓았는데, 저역 부족으로 하루를 고민했습니다.
범인은 대충 감 잡힙니다.
인풋(500:2K), 인터스테이지(Siemens HALSKE/15K:70K), OPT(작센베르크) .... 신호계에 사용된 3개의 트랜스들 중에 범인이 있습니다.
3개 모두 70년 가까이 전에 만든 것들이라 ....

그런데 경우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3개 모두가 대역특성이 나쁠 수 있고, 그 중의 하나나 둘이 나쁠 수가 있습니다.
결국 일일이 뜯고 달고 체크해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한숨만 나옵니다.

일단, OPT는 제외했습니다. 전에 작센베르크 OPT를 들어본 경험에 따르자면 충분히 필요 대역을 재생했었기에....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이 인터스테이지 트랜스입니다. 오래 전에 가장 성능이 떨어졌고 기술이 부족했던 것이 인터스테이지였기 때문에....

그래서 이걸 떼고, COLLINS의 대역 특성 아주 좋은 25K:25K 짜리로 교체했습니다.

와우-!!  한번에 범인이 잡혔습니다.
현대적 기준에서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광대역 재생이 됩니다.

더 나가는 김에 INPUT도 떼고 달고 비교해 봤습니다.
역시 INPUT도 저역에서 약간의 대역 축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다지 거슬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반면 트랜스아웃 프리앰프의 500옴 출력 임피던스와 정확히 매칭이 되다 보니, 에너지의 손실없는 전달로 인한 장점을 충분히 느끼겠고, 더욱이 노이즈도 줍니다.

결국 본래 만들어 놓은 것에서 인터스테이지만 교체하고 끝냈습니다.
모든 면에서 1호기보다 개선된 것을 느끼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게인이 아주 약간 부족합니다. 인터스테이지나 인풋에서 약간만 증폭을 시켜주면 될 듯 한데, 실용상 별 지장은 없으니 당분간 그냥 들을 생각입니다.

당분간이라는 마음도 언제 변할지....
지금도 500:10K짜리 인풋트랜스를 찾아놓고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게인이 정확히 맞을텐데.....

결론적으로 고물 빈티지 트랜스에 있어서 인터스테이지만 아니라면 OPT나 INPUT은 잘 골라서 사용하면 요즘 제작된 트랜스보다 물리특성 등에서 못하지 않고, 음색에서 더 좋은 면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는 1940년대까지 광대역 좋은 특성의 제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했고,
그러다가 대부분 앰프들이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짐에 따라서 좋은 트랜스를 구하기 힘듭니다.

반면 57코어로 앙증맞게 제작된 작센베르크 OPT는 96코어로 만든 대형 OPT에 비해서도 그다지 빠지지 않는 저역특성을 보여줘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특히 독일계 3극관5과 잘 상성이 맞아서 음색이 아주 아릅답습니다.
페어에 6만원에 구했는데, 횡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프리부터 파워까지 전단 트랜스결합으로 증폭기가 구성이 되었습니다.

* 프리 INPUT-증폭관-OPT / 파워 INPUT-증폭관-INTERSTAGE-출력관-OPT....

단간에 커플링 콘덴서는 하나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20-20,000Hz 내에서 - 2 dB 이하로 안 빠지게 구성하느라고 그동안 3년간 엄청나게 고생을 했습니다.
트랜스 결합이라는 것이 재생 대역대역특성을 광대역으로 하자면 너무 어렵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도, 전에 일반적 회로 구성으로 듣던 시스템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는 확신이 없습니다.
그냥 목표를 정하고 과정을 즐긴 셈입니다.

.... 말은 그렇게 해도 왜 이런 헛고생을 몸버리고 돈버려가며 하는지 스스로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설연휴 3일만 투자한다고 시작한 일이 5일 꼬박 잡아먹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