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오디오매니아가 오디오박사는 아닌데 말입니다

by 계창훈 posted Feb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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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하게 음악감상을 취미로 오랫동안 하다보니까 주위에서는 오디오매니아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뭐 지들 부르기 좋은대로 놔 두었었
는데....
운동 모임의 한 회원이 강원도에 아주 멋지고 그림같은 팬션을 지었습니다.
원래 컨셉은 내부인테리어가 한국의 고전풍으로 한옥에 들어온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하여 2년이 지난 지금은 제법 자리가 잡혀 주말이
면 단골들의 예약이 끊기지를 않는다네요.

헌데 이 친구가 갑자기 저에게 오디오를 물어 봅니다.
거실겸 프론트겸 대청마루에 음악이 흐르게 하고 싶은데 밝히기도 쑥스러운 아주 낮은 예산 안에서 진공관 앰프소리를 듣고 싶다고 하
며 내게 미션을 주는데 갑자기 그림이 떠오르지를  않는군요.
소스는 덱크 턴테이블 cdp 튜너(이부분은 리시버인 경우는 필요 없고) 황당하지만 전문가니까 싸면서도 소리 좋은 기계들 잘 알것 아니
냐면서 말도 안돼는 부탁을 하는데 어이가 없군요.

그래도 오디오매니아 형님 이라고 하면서 가끔 쫓아다니면서 들은 풍월은 있어서 조금 고급소리는 알아 보는 귀를 가진 녀석이라 아무
거나(이 부분은 솔직히 모르겠음 어떤 것이 아무거나인지..)차려 줄 수도 없고....
하이고! 나를  이렇듯 오디오 박사로 알고 이것 저것 묻거나 부탁하면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오디오생활하면서 내게 아주 이상한 고집이 있었습니다.
오디오는 돈값만큼 소리를 내준다는 편견으로 싼 기계는 저급기라는 인식 때문에 그 쪽으로는 알 필요도 없고 신경도 안썼습니다.
가끔 뚜가리 보다는 장맛이라는 속담처럼 가격대비 성능 좋은 기계들도 있었지만 그 것도 어느정도의 수준 위에서 평가를 했지요.
그러다 보니 보급형이라든가 대중성 있는 기계들에는 아예 문외한 이라고 할 정도로 무식합니다. 좋게 말해서 내 취향에 맞는 소리를
찾는 다고 하면서 눈과 귀만 높아져 있는 것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이 매일 고급 음식만 먹어도 질리게 마련인데 가끔은 라면도 먹고 짜장면도 먹어야 진짜 고급요리의 가치를 알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의문을 가져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예산으로 나름대로 괜찮은 음악생활을 할 수 있는 기계의 조합이 무엇일까?
혹시 경험있으신 분들의 고견을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