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소리의 진화를 위하여

by 심상용 posted Sep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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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고자 하는 소리의 끝은 어디일까?

그 실체를 찾고자 강호 고수들의 소리를 견식 한지도 벌써 몇 년이 흘렀다. 나름 내공 있는 고수들의 소리는  특색을 가지고 존재한다.

오디오를 통한 음악을 연주한다는 참다운 경지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 것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실연에서의 공간감과 음의 생명력을 담아서 표현 할 수 있는 꿈의 오디오는 존재 하는것일까?  

아무튼 나의 소리의 진화를 위한 몸부림은 제법 명기로 알려진 트랜스들을 구입케 하고, 이후 튜닝을 위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트랜스들을 장착하면, 꿈의 소리가 나올것으로 착각을 하였다. 그러나 그 기대감은 금새 상실감으로 바꾸어지게 하였다. 어느 때는 예전 보다 못하다는 소리인것 같다는 생각과 후회가 밀려옴은 어쩔 수 없다. 괜한 돈만 투자를 하였나 하는 성질 급한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아무튼 기존 트랜스에서 튜닝한 포인트가 완벽하게 흐트러져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이것은 튜닝한 상태에서 무엇 하나 바꾸어도 재생하는 소리가 변화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상기 해주는 대목이다. 결국은 튜닝을 위한 새로운 고민과 시간의 투자와 부품의 배치가 시작 될 수 밖에 없다.

파워앰프와 프리의 상태를 제로 베이스로 하고 단계별로 확인을 할 수 밖에 없다. 경험이 일천한 하수의 튜닝은 그렇게 시작을 하고, 몇 일간을  주변 고수들의 자문을 구하고, 땜질을 하는 고행이었지만, 그래도 몸은 피곤하지 않고, 맘은 바쁘게 앞으로 기대 되는 소리가 환청으로 귓전에 맴돌 뿐이다.

휴, 저역이 잡히지 않는다. 원인이 무엇일까? 콘덴서의 용량을 적게 하는것, 생산 회사별로 차이를 극복 하고자 이것 저것 붙여 보는 부지러움이 수반 되었다.  

이와 같은 작업에서 음색의 차이만 구별 될뿐 저역이 무너지는 현상은 여전 하였다.  맑고 깊으면서 넓고, 단단한 저역의 재생을 기대 하였던 꿈을 포기 하고 타협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였다.

빈티지 맛을 내주는 블랙뷰티를 찾아서 붙여 보니 어느 정도 타협이 되는 소리가 나왔다. 위 아래가 잘려진 소리이지만, 그런대로 들을만한 소리임을 확인케 해주었다.

블랙뷰티의 고유의 음색은 충분히 만족감을 갖게 들려 주는 좋은 소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늘 실내 음악만을 감상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른 방법을 찾게 하였다.

또 배선재의 두께와 성질을 따지고 ,부품들의 배치를 다시 붙였다 떼기를 수백번 그래도 풀리지 않는 문제... 이제는 포기를 하여야 하는 막다른 길목에서 번쩍~ 떠오르는 생각났다. 스피커의 위치 변경이었다.

알텍당 고수 유병옥 님의 말씀,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다른  문제에서만 접근을 하였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레퍼런스 음악을 올려 놓고, 스피커의 위치를 앞에서 뒤로 옆으로 땡기고 밀면서 상당한 시간을 투자를 하였다.

스피커의 위치를 변화를 줄 때마다 고역과 저역의 양감이 변화를 한다. 드디어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맺어지고 소리의 포인트를 찾게 되었다.

귓전에 구수하고 친절한 유병옥님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착각이다. 그러기에 스피커의 포인트를 찾아 주는 것은  소리의 튜닝에서 마지막 예술이다라는 말씀에 공감을 갖게 하였다.  알텍의 튜닝은 몇 센치의 차이로 고역의 질감이 변화 한다는 이야기를 수 십번 들었기에, 참 실감을 한것이다.

스피커의 위치를 조정 하여 주는 작업 끝에  탄생한 나의 진화하는 사운드.. 참 좋다... 얻고자 하는  사운드로 재생하는 음악을 감상하는 이 밤은 행복과 즐거움으로 만화된 소리이다.

트랜스의 스펙을 무시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배선재의 굵기, 성분, 길이와 콘데서의 용량과 음색 및 표현력, 전원의 선재와 충분한 조건, 필요충분 조건들을 하나씩 열거 하다 보니 어느것 하나 중요 하지 않는 것은 없는것 같다.

무심코 생각 없이 귀찮아서 실천 하지 못한 단순한 조건으로 말미암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수 도 있게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