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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 커플링 내압 유의점

by 윤영진 posted Dec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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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앰프에 사용되는 콘덴서의 내압은 인가 전압의 1.5배 정도 사용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인정되어 대개 그렇게 사용합니다.

그런데 딱 하나! 이 보다 내압을 충분히 더 높게 사용해야 하는 곳이
초단에서 다음 단을 넘어가는 곳에 걸리는 커플링 콘덴서입니다.

50년 쯤 전에 만들어진 빈티지 앰프에서는 좀 문제가 덜했지만....
(필터단 콘덴서 용량이 4uF 정도 되던 시절.....)

요즘 만들어지는 앰프들은 거의 험을 줄이고 전원 임피던스를 낮춰서
저역을 빵빵하게 하려고 필터단 등에 콘덴서 용량을 좀 과하게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00uF 짜리 이상의  전해콘을 2-3단 펑펑 달아서 씁니다.

그런데.....!

필터단 등에 콘덴서 용량을 높이면, 전원 트랜스로부터 시작되는 전원 공급 라인에서
이들 콘덴서를 충전시키는 시간이 "지체 현상"을 일으킵니다.
필터 콘덴서에 충전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직류가 그대로 다음단으로
고전압으로 공급됩니다.

처음 전원을 넣으면 "우-웅-"하고 필터링이 덜 된 상태에서 고전압이 걸린
앰프가 우는 소리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필터 콘덴서의 용량을 적게 사용하면 이런 현상은 덜하지만....

이처럼 초기 몇 초 동안 콘덴서가 충전되는 지체 시간에는
전원 라인 전체에 정류관에서 출발한 전압과 거의 동일한 전압이 몽땅
비스하게 걸려 버립니다.

직렬로 감압 저항이 걸려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직류 고전압이 안정되는 시간은 전원 트랜스에서 가까운
출력관은 아주 짧지만 그 다음의 드라이브관, 초단관은
순서대로 상당히 느려집니다.

다행히 만약 출력관 B전압이 낮은 케이스라면 그 정도에서 초단관에도 전압이 걸리지만
출력관 B전압이 높다면 그만큼 높은 전압이 초단관에도 몇 초 동안
걸리는 것입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조금씩 다르지만 2-5초 정도 됩니다.

만약 출력관 B전압이 400V 정도 걸리는 앰프에
초단관 플레이트에 150V 정도 걸리게 설계된 앰프가 있다고 하면.....

보통 초단 플레이트에서 다음 단으로 거는 커플링 콘덴서의 내압은
150V의 1.5배 이상 건다고 해서 250V 정도 내압으로 처리해 놓기 쉽습니다.
그런데 전원 투입 3-5초 동안은 이 콘덴서에 약 350-400V 가 걸립니다.

물론 콘덴서라는 것은 규정 내압 이상이 걸려도 짧은 시간 동안은 견딥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얼마 못 가서 리키지가 생기고
직류가 누설되며 앰프에 이상을 발생시킵니다.

파워앰프에서 소리가 이상하다고 문제가 된 경우 상당수가 커플링 콘덴서가
망가진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런 문제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단관에서 다음단으로 이어지는 커플링 콘덴서의 내압을
정할 때는 초단관 플레이트에 걸리는 적정 전압은 무시하고
출력관 B전압을 기준을 잡아서 그것보다 약간 더 높게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즉, 출력관 B전압이 300V 정도 되는 경우에는 내압을 400V 정도로
출력관 전압이 350V 이상이면 내압을 630V 급으로.....

특히 처음 전원 넣었을 때,

"우-웅" 하는 소리가 크고 오래 가는 앰프일수록 더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