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 곳 장터에서 좋은 분으로부터 저렴하게 독일산 승압트랜스
한 조를 인수했습니다.
제게 넘겨주신 분이,
소리가 메마르고 건조하다고 하셨지만
(그 분 표현은 훨씬 재미있고 혹독한 은유법이었고....^^)
제가 이걸 구입한 이유는 이걸 메인으로 사용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승압트랜스를 서로 각기 개성이 다른 다양한 걸 갖고
이리저리 제 변덕에 맞춰서 쓰겠다는 것이기에 전혀 문제될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침 두께 5mm의 연철 통쇠로 가공한 케이스가 노는 것이
있었는데 크기와 규격이 잘 맞아서 장착했습니다.
1차는 약 30옴, 2차는 약 70-80K옴 정도 되는 것 같은데
2차 임피던스가 좀 높아서 고역 쪽이 좀 거슬리는 소리가 날 수도 있겠다고
추측했습니다.
처음 걸어보니 먼저 주인 말씀대로 건조한 소리였습니다.
그러나 대역 특성도 아주 좋고 해상력도 충분합니다.
약점은 역시 건조한 음색....
그래서 이 트랜스포머에는 독일 출신의 여배우의 이름을 따서
"마리렌느 디트리히"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수십 년 묵으며 이리저리 쓰여온 트랜스포머들이란 것은 거의
"세월의 때"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역시 나이 먹은 대우를 잠시 제쳐두고
"신병훈련"을 한번 제대로 굴리는 게 필요합니다.
어제 잠 들기 전에 이 트랜스포머 1차에
FM튜너의 화이트 노이즈 출력을 물리고, 2차는 쇼트 시켜 놓았습니다.
이 상태로 밤새 "전기고문"을 시킨 겁니다.
(FM튜너에서 직류가 출력되는지 철저한 확인 필요!!!)
오전에 전기고문기에서 풀어주고
좀 휴식 시간을 준 다음에 LP를 재생해 봤습니다.
'비비안 리'(제 메인 승압트랜스의 별명)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유연해졌습니다.
30분 쯤 음악을 듣다보니 별명을 바꿔주어야 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까지는 마리렌느 디트리히였는데 오늘은 아닙니다.
심상 속에서 음색에 매칭되는 여배우를 떠올리기 위해서
과거에 봤던 영화들을 주마간산식으로 회상해 봤습니다.
가장 잘 어눌리는 이미지는 '로렌 바콜'이었습니다.
오늘부터는 별명을 "로렌 바콜"로 바꿔부르기로 했습니다.^^
* 험프리 보가트와 공연했던 "Key Largo, 1948" 를 회고하며......
한 조를 인수했습니다.
제게 넘겨주신 분이,
소리가 메마르고 건조하다고 하셨지만
(그 분 표현은 훨씬 재미있고 혹독한 은유법이었고....^^)
제가 이걸 구입한 이유는 이걸 메인으로 사용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승압트랜스를 서로 각기 개성이 다른 다양한 걸 갖고
이리저리 제 변덕에 맞춰서 쓰겠다는 것이기에 전혀 문제될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침 두께 5mm의 연철 통쇠로 가공한 케이스가 노는 것이
있었는데 크기와 규격이 잘 맞아서 장착했습니다.
1차는 약 30옴, 2차는 약 70-80K옴 정도 되는 것 같은데
2차 임피던스가 좀 높아서 고역 쪽이 좀 거슬리는 소리가 날 수도 있겠다고
추측했습니다.
처음 걸어보니 먼저 주인 말씀대로 건조한 소리였습니다.
그러나 대역 특성도 아주 좋고 해상력도 충분합니다.
약점은 역시 건조한 음색....
그래서 이 트랜스포머에는 독일 출신의 여배우의 이름을 따서
"마리렌느 디트리히"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수십 년 묵으며 이리저리 쓰여온 트랜스포머들이란 것은 거의
"세월의 때"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역시 나이 먹은 대우를 잠시 제쳐두고
"신병훈련"을 한번 제대로 굴리는 게 필요합니다.
어제 잠 들기 전에 이 트랜스포머 1차에
FM튜너의 화이트 노이즈 출력을 물리고, 2차는 쇼트 시켜 놓았습니다.
이 상태로 밤새 "전기고문"을 시킨 겁니다.
(FM튜너에서 직류가 출력되는지 철저한 확인 필요!!!)
오전에 전기고문기에서 풀어주고
좀 휴식 시간을 준 다음에 LP를 재생해 봤습니다.
'비비안 리'(제 메인 승압트랜스의 별명)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유연해졌습니다.
30분 쯤 음악을 듣다보니 별명을 바꿔주어야 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까지는 마리렌느 디트리히였는데 오늘은 아닙니다.
심상 속에서 음색에 매칭되는 여배우를 떠올리기 위해서
과거에 봤던 영화들을 주마간산식으로 회상해 봤습니다.
가장 잘 어눌리는 이미지는 '로렌 바콜'이었습니다.
오늘부터는 별명을 "로렌 바콜"로 바꿔부르기로 했습니다.^^
* 험프리 보가트와 공연했던 "Key Largo, 1948" 를 회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