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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고무' 공부ㅠㅠ

by 윤영진 posted Feb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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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을 묵혔던 신품 카트리지를 사용해 보니 댐퍼가 경화되어
적정 침압에서 지-직 거리고 침압을 0.7g 이상이나 더 걸어야 제 소리를 냅니다.

예민한 부분이라 그냥 줄창 틀어서 자연적인 유연화 에이징하는 수 밖에는
없다고 전문가의 자문이 있었지만,
성마른 성격에 마냥 기다리는 것이 그래서
고무의 성질과 유연화 가능성을 반나절 동안 공부했습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이지만 일단 몇 가지 핵심만 요약하면.....

고무는 제품으로 가공할 때 경화제와 연화제라는 서로 상반되는 보조제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이율배반적"인 물건이더군요.

그런데 한번 첨가된 경화제는 평생 그대로 있지만,
연화제로 사용되는 각종 오일류(제품에 따라 다른 성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밖으로 배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소위 말하는 硬化 된다고 하는 거지요.

따라서 유연제를 발라주어서 더 이상의 경화를 방지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효과가 영원한 것은 아니고, 경화 속도를 늦추는 정도지만....

문제는 고무의 유연제로 사용되는 특수한 공업용 오일류를 개인이
조금씩 구매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칫 석유화학계 오일류를 함부로 바르면 오히려 고무 내부의 오일을
더 빨리 배출시켜서 경화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고무 유연제는 주로 자동차용과 탁구라켓의 러버 보호제로
집중되더군요.
그런데 이런 제품을 취급하는 전문 판매점들도 둔탁한 자동차 타이어나
위도우 브러쉬 같은 곳에는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도
카트리지 같은 예민한 곳에 사용하는 것에는 자신 없어 하더군요.

그래서 민간요법(^^) 쪽으로 눈을 돌려 보니,
이 방면의 경함자들이 권하는 것은 "식물성 항산화성 오일" 이었습니다.

토코페놀(오메가3)이 많이 함유된 아마인유(아마씨 기름)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아- 고무에도 바르고 남으면 먹으면 되겠구나 하고 판매사이트를 뒤져 보니
한 병에 16만원 정도 하더군요......ㅠㅠ....흐미-

지출 부담이 너무 커서 고민하다 보니
마눌님이 하루 한 캡슐 드시는 "오메가3" 건강 미용식품이 생각이 나는 겁니다.

오늘 퇴근해서 그걸 하나 훔쳐서 캡슐을 깬 다음에 재질을 검사해 봐야겠습니다.

하- 잠깐 공부했는데도 고무란 것이 엄청 복잡하고 어려운 물질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