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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급한 사람, 카트리지 댐퍼 풀기

by 윤영진 posted Feb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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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퇴근해서 싱크대 수납장을 뒤지는데,
마눌님이 "뭐하느라 뒤지고 난리냐?"고 해서
"토코페롤 함유 많이 된 기름 조금 찾는다."고 하자
올리브유 주랴고 해서, 그거 말고 아마씨기름이 필요하다니
"그거 작년에 선물 받은 게 어디 있는데..."라며
뒤지더니 뜯지 않은 병을 하나 찾아주었습니다.

좋다고 들고 올라가는 내 뒤로...

"이제 그 망할눔의 오디오가 건강식품까지 쳐먹네....흥- "

......^^


아마씨기름을 살짝 댐퍼 쪽에 주사기로 바르고 몇 시간 동안
0.5g 쯤 침압을 더 준 상태로 LP를 계속 재생했습니다.

윌리 넬슨의 판을 2장 듣고,
로이 오비슨의 판도 몇 장 듣고,
전혀 분위기 다른 에머슨 레이크 앤드 파머의 판도 듣고
로이 부캐넌 판도 듣고.....
피비 스노의 판도 듣고...

트랜스포머에 주로 사용하는 전기고문과 다른 "물리치료"라고나 할지.....

그렇게 길들이고 잠 자기 전에 LP를 올린 상태에서 침압을 4g까지 올린 후
정지 상태에서 살포시 내려놓고 잤습니다.

마치 배추 절여서 독에 넣고 짱돌로 눌러 놓는 방식 그대로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부리나케 씻자마자 식사도 미룬 채
음반을 재생해 봤습니다.

WoW!----

카트리지가 완전히 댐퍼가 풀려서 나긋나긋해 졌습니다.

1.4g 침압에 정확히 제 소리 잘 내줍니다.

조심하셔야 할 것이....

이렇게 2주일 쯤 조심해서 길들여야 할 것을 하루 밤에 길들이자면
무리가 따릅니다.
혹시라도 고가의 카트리지 망가뜨릴 위험도 있습니다.

절대 남에게 권할 방법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성질 급한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이렇게 조기 물리치료도 가능합니다.

다행히 검증되지 않은 화학적 연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건강식품인 아마씨유만으로 치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