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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앰프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by 진형기 posted Aug 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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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오디오독선생인 친구놈은 스피커는 빈티지급들을 선호하는데
앰프만은 최신 하이엔드 기기를 선호 합니다.

자기 말로는 아무런 선입견에 좌우되지 않는 "사운드 제일주의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이 친구가 기본적 취향은 "튜브지향형"인지라 늘 최신 기기 중에서도 진공관 앰프들을 가까이 두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ONLY 최신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들만 들락날락 거리더군요.

최고로 좋아한다는 "오디오리서치"도 내치고
10여 세트되는 앰프 중 진공관 앰프라고는 JADIS JA200 파워앰프만 덩그라니 남았습니다.

그리곤 무식하게도 암펙스 C55(MADE BY JBL / 우리가 아는 C55보다 통이 50% 정도 더 큰 극장용입니다. 내용물은 똑같고요)스피커를  A급 1000와트 파워앰프로 울립니다.

그래서 한번 물어봤었습니다.  더이상 진공관 앰프는 않쓸거냐고.

그 친구 대답은 이렇습니다.

자신은 분명히 "튜브지향형"인데 자신이 생각하는 튜브앰프의 장점인 고역의 아슬아슬한 소노리티와 중역의 밀도감이 최근에는 튜브앰프가 아닌 최신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들이 훨씬 더 잘 표현해 낸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최신 TR앰프 상급기들이 친구가 생각하는 진공관 앰프보다 더욱 더 진공관적이 되었기 때문에 더이상 진공관앰프에 손이 않간다는 거죠.

BOULDER와 CHORD의 상급기들은 유럽 고전삼극관처럼 색감이 풍부한 울림을 가지고
HALCRO와 GRYPHON 최신 기기들은 5극관 앰프처럼 중용의 밸런스와 밀도감이 아주 진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그걸 듣고 있다보면 이건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라는 생각은 전혀 않들고 아주아주 잘만든 진공관 앰프의 사운드가 그려진다네요.

그러니 괜히 관튜닝하느라 돈도 더블로 들어가고 유지보수도 어려운 튜브앰프를 고집할 필요가 더 이상 없어졌답니다.

오디오를 처음 할 무렵 이런 얘기를 들었었습니다
"TR앰프들은 진공관앰프처럼 사운드를 만드려 하고
  진공관 앰프들은 TR앰프처럼 되려고 한다"

이제는 어느덧 둘사이가 역전이 된걸까요?  

일전에 샾에서 들은 "오디오리서치"의 진공관앰프의 다이나믹이 어마어마 하던데....

친구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뭐 그러려니 하면 그만이지만
빈티지 스피커를 TR앰프로 울리고 있는 저는 조금 위안을 받기는 합니다.

MC60을 내놓을때 고민이 엄청 심했었거든요.

그냥 TR앰프 얘기가 나와서 횡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