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메일을 주고 받는 미국인 오디오 애호가가 하나 있는데
그곳 자작사이트 등에서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이론적 지식 수준이 이곳의 정호윤님 정도 되는 사람이라
주로 제가 묻고 답을 얻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알량한 조선사람 자존심인지
가끔 유치한 대응을 할 때가 많습니다.
"너 이런 진공관 써봤어? 이런 트랜스포머는 써봤어?"
식입니다.....^^
얼마전에도 그 친구도 존재를 모르는 TEKADE의 2,5C9를
써서 직렬관 프리 만들었더니 환상적인 소리가 난다고 뻥을 쳤습니다.
네가 만든 프리는 아마 게임도 안될 것이다 식으로 정말
유치한 도발을 했습니다.....^^
결국 이 친구가 나의 유치한 도발에 말려들어서...
"웃기지 마라 독일제 PIKATRON 트랜스포머와 WE437A를 써서 만든
내 프리하고 상대도 안될 것이다.
너 PIKATRON 트랜스포머 써봤어?
이게 인류가 만든 최고의 트랜스포머인데.....
네 프리에 장착한 트랜스포머는 뭐니?..."
하고 대듭니다.
"아- 치사한 자식, 내가 보내 준 사진 보면 이미
싸구려 UTC 트랜스포머 쓴 거 다 보이는데.....
그걸 알고도 이렇게 약을 올려?.....
그나저나 피....뭔지 하는 트랜스포머는 또 뭐야?
뭘 알아야 대꾸를 하는데....아 약올라..."
할 수 없이 꽁지 내리고 기어들어갔습니다.....ㅠㅠ
"야- 근데 그 트랜스포머가 그리 좋은 거냐
사실 나도 처음 들어 본 거라....
좀 가르쳐주라....응?"
나의 비겁한 굴복에 기분이 좋아진 미국 친구가
이래저래 주절거리며 설명을 해 줍니다.
1980년대 초, 독일에서 프로페셔널 용도로 특별 주문 한정생산된 트랜스포머인데
이제는 생산이 안 되고 재고가 약간 있을 뿐이고....
뭐 주파수 대역 특성이 7Hz-100KHz 까지 -1db에 든다나?
(인풋은 600:2K, 아웃풋은 5K:600이라고 합니다.
WE437A나 EC8010 등 몇 가지 관으로 패러피드 구동하면
잘 맞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
아무래도 이 미국친구도 나한테 뻥치는 게 물들었는지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주파수 대역특성을 비롯해서
성능을 과장하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정타를 먹입니다.
"알려주면 뭐하냐? 너는 구할 수도 없을텐데....
내 것을 떼어주기는 싫고....^^...."
아- 약오르고.... 열 오르고....
"좋다 한번 구해서 직접 확인한 다음에 네가 뻥친 거라면
너 주----겄어.....!!!!"
라고 다짐한 후
몇 나라의 귀한 트랜스포머 좀 많이 갖고 있다고 소문난 딜러나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사실 별 기대도 안했습니다.
저도 이름도 못 들어본 트랜스포머라.....
그런데 엥?.....홍콩의 모씨한테서 금방 회신이 왔습니다.
마침 자기가 인풋, 아웃풋 한조씩 갖고 있다고....
이상하게 저는 홍콩쪽하고 인연이 깊은가 봅니다.
자기도 사용은 안해봤는데 이거 좋은거냐고 나한테 되물으면서....
아- 식은 땀....ㅠㅠ
이 홍콩 친구한테 들키면, 팔지 않거나 가격을 왕창 올릴텐데.....ㅠㅠ;
"아니 별로 안 좋은 건데, 딱 그만한 크기의 코어가 필요해서...
코어는 뭐 얼추 좋다고 하데.... 필요하면 내가 사서
겉 깡통은 너 줄까?...."
온갖 쇼를 하며 연막을 피웠습니다.
....ㅎㅎㅎ
결국 원하던 선에서 흥정을 마치고
어제 물건을 배송받았습니다.
습관적으로 테스터로 DCR을 체크합니다.
DCR이 궁금해서가 아니고 코일 끊어진 것 없나 살피는 몸에 익은 습성입니다.
"어디 보자, 아웃트랜스 1차 5K면 한 200-300옴 나오려나?.....
엥?....이게 뭐야 달랑 30옴?......
내가 2차를 잘못 쟀나?
어디 보자....2차는....헉!....달랑 2.7옴...ㅠㅠ
아- ㅆㅂ...내가 미국놈한테 사기 당해서
쓰지도 못할 트랜스포머 샀구나....
혹시 홍콩놈도 나한테 이거 팔면서 내 온갖 쇼하는 걸 보고
속으로 웃은 건 아닐까?........"
거의 폭발 직전까지 오른 열을 식히기 위해
담배 한 대 피고나서
LCR 미터로 인덕턴스를 쟀습니다.
"어라?....1차는 25.4H, 2차는 0.98H.... !!!!
이거 5K:600 맞는거네.....?!?!....
저역도 엄청 뻗겠구먼.....
그런데 이 터무니 없이 낮은 DCR은 뭐야?....."
2차를 오픈해서도 재고, 쇼트시키고도 재고, 600옴 저항을 부하로도 재고....
어떤 식으로 재도 5K:600의 기준 스펙에 걸맞는 인덕턴스가 나옵니다.
혹시 벽돌만한 니켈코어에 굵은 코일로 감으면
이 정도 DCR이 나올 수는 있을텐데....
이건 크기가 밤톨보다 좀 더 큰 정도인데....
"과연 어떤 코어에 어떻게 감으면 이런 스펙이 나올까?...."
밤새 궁금해서 뒤척이고
아침에는 아예 용접으로 밀봉된 케이스를 뜯고 속을
볼 생각까지 했습니다.
.....
뜯을까 말까....근질거리는 손을 어떻게 말려야 할지.....ㅠㅠ
그곳 자작사이트 등에서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이론적 지식 수준이 이곳의 정호윤님 정도 되는 사람이라
주로 제가 묻고 답을 얻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알량한 조선사람 자존심인지
가끔 유치한 대응을 할 때가 많습니다.
"너 이런 진공관 써봤어? 이런 트랜스포머는 써봤어?"
식입니다.....^^
얼마전에도 그 친구도 존재를 모르는 TEKADE의 2,5C9를
써서 직렬관 프리 만들었더니 환상적인 소리가 난다고 뻥을 쳤습니다.
네가 만든 프리는 아마 게임도 안될 것이다 식으로 정말
유치한 도발을 했습니다.....^^
결국 이 친구가 나의 유치한 도발에 말려들어서...
"웃기지 마라 독일제 PIKATRON 트랜스포머와 WE437A를 써서 만든
내 프리하고 상대도 안될 것이다.
너 PIKATRON 트랜스포머 써봤어?
이게 인류가 만든 최고의 트랜스포머인데.....
네 프리에 장착한 트랜스포머는 뭐니?..."
하고 대듭니다.
"아- 치사한 자식, 내가 보내 준 사진 보면 이미
싸구려 UTC 트랜스포머 쓴 거 다 보이는데.....
그걸 알고도 이렇게 약을 올려?.....
그나저나 피....뭔지 하는 트랜스포머는 또 뭐야?
뭘 알아야 대꾸를 하는데....아 약올라..."
할 수 없이 꽁지 내리고 기어들어갔습니다.....ㅠㅠ
"야- 근데 그 트랜스포머가 그리 좋은 거냐
사실 나도 처음 들어 본 거라....
좀 가르쳐주라....응?"
나의 비겁한 굴복에 기분이 좋아진 미국 친구가
이래저래 주절거리며 설명을 해 줍니다.
1980년대 초, 독일에서 프로페셔널 용도로 특별 주문 한정생산된 트랜스포머인데
이제는 생산이 안 되고 재고가 약간 있을 뿐이고....
뭐 주파수 대역 특성이 7Hz-100KHz 까지 -1db에 든다나?
(인풋은 600:2K, 아웃풋은 5K:600이라고 합니다.
WE437A나 EC8010 등 몇 가지 관으로 패러피드 구동하면
잘 맞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
아무래도 이 미국친구도 나한테 뻥치는 게 물들었는지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주파수 대역특성을 비롯해서
성능을 과장하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정타를 먹입니다.
"알려주면 뭐하냐? 너는 구할 수도 없을텐데....
내 것을 떼어주기는 싫고....^^...."
아- 약오르고.... 열 오르고....
"좋다 한번 구해서 직접 확인한 다음에 네가 뻥친 거라면
너 주----겄어.....!!!!"
라고 다짐한 후
몇 나라의 귀한 트랜스포머 좀 많이 갖고 있다고 소문난 딜러나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사실 별 기대도 안했습니다.
저도 이름도 못 들어본 트랜스포머라.....
그런데 엥?.....홍콩의 모씨한테서 금방 회신이 왔습니다.
마침 자기가 인풋, 아웃풋 한조씩 갖고 있다고....
이상하게 저는 홍콩쪽하고 인연이 깊은가 봅니다.
자기도 사용은 안해봤는데 이거 좋은거냐고 나한테 되물으면서....
아- 식은 땀....ㅠㅠ
이 홍콩 친구한테 들키면, 팔지 않거나 가격을 왕창 올릴텐데.....ㅠㅠ;
"아니 별로 안 좋은 건데, 딱 그만한 크기의 코어가 필요해서...
코어는 뭐 얼추 좋다고 하데.... 필요하면 내가 사서
겉 깡통은 너 줄까?...."
온갖 쇼를 하며 연막을 피웠습니다.
....ㅎㅎㅎ
결국 원하던 선에서 흥정을 마치고
어제 물건을 배송받았습니다.
습관적으로 테스터로 DCR을 체크합니다.
DCR이 궁금해서가 아니고 코일 끊어진 것 없나 살피는 몸에 익은 습성입니다.
"어디 보자, 아웃트랜스 1차 5K면 한 200-300옴 나오려나?.....
엥?....이게 뭐야 달랑 30옴?......
내가 2차를 잘못 쟀나?
어디 보자....2차는....헉!....달랑 2.7옴...ㅠㅠ
아- ㅆㅂ...내가 미국놈한테 사기 당해서
쓰지도 못할 트랜스포머 샀구나....
혹시 홍콩놈도 나한테 이거 팔면서 내 온갖 쇼하는 걸 보고
속으로 웃은 건 아닐까?........"
거의 폭발 직전까지 오른 열을 식히기 위해
담배 한 대 피고나서
LCR 미터로 인덕턴스를 쟀습니다.
"어라?....1차는 25.4H, 2차는 0.98H.... !!!!
이거 5K:600 맞는거네.....?!?!....
저역도 엄청 뻗겠구먼.....
그런데 이 터무니 없이 낮은 DCR은 뭐야?....."
2차를 오픈해서도 재고, 쇼트시키고도 재고, 600옴 저항을 부하로도 재고....
어떤 식으로 재도 5K:600의 기준 스펙에 걸맞는 인덕턴스가 나옵니다.
혹시 벽돌만한 니켈코어에 굵은 코일로 감으면
이 정도 DCR이 나올 수는 있을텐데....
이건 크기가 밤톨보다 좀 더 큰 정도인데....
"과연 어떤 코어에 어떻게 감으면 이런 스펙이 나올까?...."
밤새 궁금해서 뒤척이고
아침에는 아예 용접으로 밀봉된 케이스를 뜯고 속을
볼 생각까지 했습니다.
.....
뜯을까 말까....근질거리는 손을 어떻게 말려야 할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