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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쟁이 맘과 오래된 앰프

by 신태식 posted Sep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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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오디오로 음악을 듣다보면,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난다......맘 쓰는일, 소리가 좋아서 행복한 일,

오래된 기기를 보면서 느끼는 행복 ! 등


  어렸을때 소문으로만 듣던 유명한 기계나 판이

요증은 아무렇치도 않다는 듯이  여기 저기서 돌아다닌다.

  흔해져서 오히려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오됴쟁이들은 그 오래된 고물 썩다리를

자기의 맘이나 몸보다도  소중하고 귀하게 ,

무슨 조상님 신주 단지 모시듯이 애지중지한다.

  그리 매일 쓸고 닦고  기름치면서 들으니 웬만한 고장이나

이상이 나타나면 스스로 진단해서 고치기도 하고

아 ~하 !

요것이 요새 무슨 쪽에 이상이 있다고 이러는구나!

하면서 무슨, 오됴 전문가라도 된 듯이

드라이버를 들고 뒷뚜껑을 연다.

  특히나 오래된 진공관오디오를 벗 삼아 사는 이들은

동네 전파사 아저씨는 '저리가라!'  정도로

연구하고 정보도 찾아낸다.

쓰고 있는기기를 만든 사람, 성장배경 ,회사의 흥망과 성쇠

주력기종으로 히트한 기종,설계자, 앰프 연구원들의 소소한

일상까지도 알고 공부하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거의 만물상이나 동네 전파사의 아저씨 수준으로

발전하여 거의 "순돌이 아빠"  "맥가이버" 가 되어

맨날 '어디 좋은 진공관 나온거 없나? 이러면서

오됴의 깊은 세계를 인터넷으로 헤맨다.......^.^


이렇듯 애지 중지하는 오됴가  어느날은

트림도 하고 또 어느 날은 기분이 안 좋은지

울려주는 소리가 영 시원치 않은 것이다.  

  잘 울어대던 오됴가 잔고장이라도 나거나

험이 나기도 하지만 걍 맘쓰기 싫고 번거로움이 쬐끔씩

싫어져서 그냥 듣고 있다.

  어는날 문득 험나는 쪽 앰프를 열어서 이것 저것 손으로 만져서 험을 잡기도 한다.

이러면 증말 행복하다.!!!!

잘 나가던 행복이 어는날, 좋다는 새 관으로 갈고 나서는 이제 미세한 험이

나는 것이다.

용산으로 갈까?

아니면 가까운 곳에 있는 오됴 수리점으로 갈까?    

사이트를 몇개 뒤진다......음...

전화도 해보지만 , 쥔장 말씀만으로는 내사랑 오됴를

철저하게 완벽하게 손봐주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온다.


   이러던 어는날 밤 !

그동안 오랫동안 벼르고 벼르던 일을 갑자기 결행 한다.

밤에 조용하게 소리를 즐기는오됴쟁이들이 많으니

조용하게 들어보면 앰프 특징이 잘 드러난다.

아니 !  이 판에서 이런 소리가 났었나?

           이런, 이렇게 험이 났었나?

            판에 흠집이 있었군!

이러면서  여기 저기 오됴 친구들에게 묻기도하고

인터넷에서 알아도 보고......아주 쌩으로 난리굿을 한다.
  

  다음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