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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됴쟁이 맘과 오래된 앰프 복원 II

by 신태식 posted Sep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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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잘  듣던  애첩 앰프가......혹시 ?

내가 이 앰프를 제대로 잘 돌리고 있는걸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일어난다.

또는 뭔가 더 좋은 출력관을 뽐내는 작은 마누라를 찾는다.

.... ㅠ ㅠ

.

왜냐면,  예전에 있던 일인데....

 

잘 듣던 독일 진공관 라디오가 전원부에서

웅~~ 하고 험이 나는 것이다.

  이것을 고치려고 맡겼더니 소리가 처음에는 나더니

한달이 지나자 아예 소리가 나지 않는다.

또,  프리앰프 전원부 배선 조금 복잡해서리 수리점에 새로 해 달라고 맡겼더니

뭔가 소리가 2% 부족하더니, 한쪽 전원트랜스를 만져보니

보통 이상으로 뜨겁다.  조금 있더니 웅~~~~하는 소리가 나서리

얼른 전원부터 끄고, 개인 애호가가 하는 청주 어디로 보냈더니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까지 곁들여서 잘 고쳐서리 보내준 분도 있다.

이런 일들이 많아지니 앰프가 이상 생겨도 맡기기가 쉽지 않다.


아뭏튼,  이러면서 그동안 잘 듣던  EL - 84 PP 말고 다른 것이 하나 더 있었으면 하고

내심 고대하고 있었다.

  예전의  EL-34 로 다시 조금 격을 올려서 하나 들일까?  

  아니야 !  출력은 줄이고 작은 사이즈로 단촐하게

즐기는거야 !

   그래도 , 뭔가 하나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폼나고 쥑이는 게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고전관으로 갈까?

고전관은  쬐금 부담스럽고....


  여보쇼 !  

 

동네 사람들 !

이 오됴쟁이하는짓 좀 보소 ~!

  이리 저리 밤새 머리속으로

잠 못자고 뒤척이면서 ~ ~ ~  집을 몇채 지었다가,

다시 허물었다가를 하기 몇번......

  예전에 참고 자료로 사놓은 오됴책을 뒤적이면서

뭔 성스러운 보물이라도 찾는 듯이

성스럽게 음미하면서 찬찬히  한 글자씩 읽는다.

비싸지 않으면서, 소리 좋은 것이 숨어 있을꺼야!

이런 마음으로 여기 저기 헤맨다.....

 


  그런 갸륵한 노력이 하늘에 닿았는지,

   어느날 갑자기,   머리속에 번뜩하는 생각이 별똥별처럼 스쳐지나간다.  

  

    ----- ^.^

   무슨, 무슨 관으로  어떻게,  만든 앰프 양도하실 분 ! 하고

전국오됴계,

 

E - bay 까지 알리고 뒤져본다.


이러면서 ~ ~ ~

 

 말 갈데,  소 갈데  -- -

 

안 가리고 가다보니

깨지는 것이 돈이요,

 

날아가는 것이 시간이라 !


  이다지도 맘에 차는 앰프가 없는지 !

  천신만고 끝에 엄청나게도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

소리를 들어보고는  ~ ~ ~ ^.^

 

그 동안의 모든 고생과

맘 고생이 봄 눈 녹듯이 사라지면서 .....

사람 좋아보이는 그 앰프 주인은

  점검  리포트를  건네주신다.....^.^

  아니 ! 이런게 있었나?

조금은  긴가 민가 ? 하던 앰프에 대한 맘이

갑자기 환히 밝아지면서 두 말 안하고 값을 달라는대로 얼릉 준다.

이래서 만나게 된 것이 Fisher 50 A 다.

밤새 힘든 줄도 모르고 낑낑대면서 끌고와서는

잠 못자고 눈이 아프도록 들어보니 .....증말 좋다.!
    

  이래서 손에 받아든 것이 그 무슨 무슨 곳에서

  앰프 점검하고 만들어준 앰프 데이터 쉬트 라고나 할까.  

  여기 저기 앰프 들러메고서 안 간 곳 없이 맡겨 받지만

이렇게 속 시원하고 신뢰를 주는 자료를 본 적이 없었다...,

   주변에서 그 곳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하고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도 많이 해줬지만 직접 겪어보니 ,  오됴쟁이 맘을

많이  이해하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

  이래서 여러해 동안  좌,우 게인 편차도 있고 한쪽에서  험이 나는 속 썩이던

프리앰프를 , 어디로 들고 갈까? 로

 

망설이면서도  지금껏 듣다가는,

가져가서 점검하고,  원래대로 복원하기로 맘을 먹는다.


  밤늦게 잠자리에 들은 마나님을 살살 깨워서

  '앰프 좀  싣고 날라주십사' 하고 애원한다.

운전을 못하는 오됴쟁이도 꽤  있다.

차에 돈쓰기도 아까지만 .....그 돈이면

좋은 그릇,  ~~   명기,

 

아니면  오래된  "퇴기"  라도 구할 수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느릿 느릿하게 돌아가는 턴테이블처럼 ,

빨리 가는 차에서는 맘 편하게  음악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까?


  그래도, 오됴쟁이 마나님 답게 ,

  그 늦은 밤에도 거절하지 않고 함께 앰프를 소중하게 싸고

함께 길을 나선다.

물어 물어서 찾아간 곳은 역시 !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 시간 정도 측정, 점검하신 다음에 증상에 이야기 해주시고는

  하시는 말씀, 오래된 앰프는 "수리" 차원이  아니라, 원래 제작 당시 회로에 가깝게

"복원" 해 주신다는 설명이다.

  하여간,  맘 편하게 시간은 충분하니까, 꼼꼼하게 봐주시면

은혜가 망극입지요!!!!! 라면서

몇 번이나  고개 숙여 인사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서는

내 모습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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