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에 박명철님과 다소간의 글다툼이 있었지만,
제가 올렸다 내린 글에서처럼 그 원인이나 배경이
서로간의 인적인 감정이라기 보다는
오디오 기기에 대한 주관적인 가치관이
이견을 보이는데 따른 해프닝이었다고 생각하고
훌훌털었습니다.
모쪼록 박명철님도 훌훌 털고 잊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객지에서 홀로 떨어져서 사업하시느라 힘들다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스트레스가 과중할 때가 있고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업하시는 분은 자금 문제나 사업 전반에서
스트레스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저도 처음에 허허 웃으며 받아들였어야 할텐데
까칠하게 반응한 듯 해서 좀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좀 차분한 마음으로 오디오 기기에 대한 제 나름의 가치관을
피력해보자면....
저는 이미 오랜 동안 자주 올린 글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냈지만,
1) 溫故知新
- 진공관을 사용한 증폭기기, 그리고 고효율 스피커들을 중심으로
옛 엔지니어들의 제작에 바친 기술적 정성, 그리고 애정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존경
- 오디오 기기의 대중화 이후 마이너화되었거나 사장된 옛 기술의 리바이벌
- TR 등 반도체기술과 각종 신기술에서 거꾸로 진공관앰프나 스피커 쪽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관심
- 극단적인 보수적 가치관, 극단적인 신기술 예찬 사이에서 상호 존중과 상호 부조를
통한 중도적 방법론 추구
2) 경제성과 효율성
- 아무리 좋아도 비싸면 '그림의 떡'
- 최소 비용 투자로 최대 효과 획득
- 빈티지 신화에 현혹되지 않고 좋은 빈티지 기기를 싸게 구입해서
최대의 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
- 최신기술로 치장한 현란한 마케팅 기법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신기술로 개발되는 오디오 기기를 잘 판단하고 고르는 안목의 증대
이 두가지로 요약됩니다.
그리고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 있었는데, 설명을 하자면.......
"빈티지 오디오란 무언인가?"
라는 의제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아날로그(LP) 소스, 진공관 증폭기, 고효율 스피커라는 3대 요소를
오디오 재생기기의 중심축에 놓고 운용하는 것"
이 바로 빈티지 오디오 라이프입니다.
이 중에서 아날로그 소스와 고효율스피커는 오히려 너무 간단해서
논란의 여지가 별로 없는데,
주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진공관 증폭기'입니다.
특히 "회로구성 방식"에 집중되는데....
주로 나이가 50대 중반 이후인 분들과 그 이전인 분들이 차이를 보입니다.
세상만사에서 그렇듯이 인간은 육체적 연령이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육체적 연령 속에는 평생의 경험과 기억이 다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실례를 들자면....
고연령 세대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컨벤셔널 출력회로"의
고도화와 정련화를 통해서 음질의 향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프리앰프는 관출력(주로 플레이트 출력)을 기본으로 하고,
파워앰프는 아웃트랜스부하 출력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들 회로를 기본으로 부품이나 제작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더 나은 소리를 얻으려고 늘 고민합니다.
그러다보면 일부는
저항을 10만원짜리 쓰기도 하고,
커플링 콘덴서를 백몇십만원짜리 쓰기도 합니다.
이와 다르게 좀 젊은 세대들은 근본적인 변화에 더 적극적입니다.
TR앰프에서 활용된 캐스코드 회로나 차동회로 등을 진공관앰프에 활용한다든지
아웃트랜스부하방식에서 쵸크부하나 진공관부하, 심지어는
FET부하, 정전류 부하등을 추구한다든지,
울트라패스나 캐소드쵸크 부하 출력을 해본다든지....
그런데 이런 서로 다른 관심과 노력은 상호간에 서로를
비판, 비난할 일은 전혀 아닙니다.
간단히 말해서, 진화론적 입장에서 보아도
이종간의 교배와 영향이 생물의 진화를 추구합니다.
한 가지의 좋다고 하는 것만 존재하면 퇴보는 기정사실입니다.
따라서 무언가 발전과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존재에 대해서 오히려 반감을 갖기 보다는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분들끼리
감정적 충돌을 일으키고 다투는 일이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다 아는 일이지만,
일부 오해가 있는 점도 있습니다.
즉, 지금 우리가 또는 외국의 프로급이건 아마추어건 자작가나
공방수준에서 트라이하는
"컨벤셔널 회로"와 다른 수많은 다른 회로적
시도가 마치 근래에 발명되었거나 고안된 것으로 아는 착각입니다.
진공관으로 할 수 있는 증폭회로 중에서 이미 WE, 클랑필름 등의 전성기에
연구되어 정리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수십만 건의 특허등록 속에 다 들어있습니다.
단, 지금까지 그 중에서 극히 일부만 "보편적인 제품"에 적용되어
오랜동안 계승되어 왔을 뿐입니다.
게리핌이나 엘리아노니 누구니 하는 구미의 앰프 제작자들이
설계한 회로들 역시 전부 과거 WE 시절에 연구 개발된 회로에
약간의 변화나 개량을 가미만 한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보수적인 완고함을 가진 빈티지 애호가라고 해도
이런 좀 다른 회로 적용을 "전통적 가치"에서 벗어난 시도라고
보는 것은 오해입니다.
모두 다 옛날에 있었던 것이고,
그 중에서 대중적으로 보편화되어 꾸준히 이어진 것이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묻혀져 있다가 "재발굴"되어 활용되는 것이 있을 뿐이지,
"계승된 것"과 "새로 탄생한 것"이 달리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럼 왜 "보편적 회로"와 "묻혀졌던 회로"가 나뉘었을까요?
보편성을 지지하는 분들은 다른 것들이 보편화되지 못한 것은
"구조적이고 근원적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라,
그걸 리바이벌해봤자 다 소용이 없다는 극단론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맞고 대체적으로는 틀린 논지입니다.
누구나 상식적처럼 아는 사례, 그리고 최근 우리가 겪은 황당하고 비참한 사례....
1) 홈비디오 표준 경쟁에서 화질 나쁜 VHS가 화질 좋은 BETA를 이겼다.
- 이걸 VHS가 화질 경쟁에서 이겼다고 이해하는 분은 한 분도 없을 겁니다.
2) MP3가 CD 시장을 몰락시켰다
- 이걸 CD음질이 MP3음질보다 못해서 경쟁에서 디피트되었다고 말할 분 역시
한 분도 없을 겁니다.
음질이나 화질이나 기술적 우수성에서 아무리 뛰어나도 시장에서 지면
쇠퇴하는 것이 지난 100년의 인간사, 즉 자본주의 시장의 역사입니다.
WE 시절에 개발한 수많은 증폭회로 연구와 부품 연구 중에서
대중화의 길을 걸어서 지속적으로 그 전통을 이어온 맥이
과연 "가장 우수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지요! 절대 아니지요!
시장에서 이겼기 때문에 그 맥을 "대중적 보편성"으로 이어온 것입니다.
시장에서 이기려면 "기술만 좋으면 음질이나 화질만 좋으면 된다."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입니다.
오디오취미는 매우 개인적입니다.
따라서 이런 자본주의 시장의 횡포에 저항해서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가능한 취미입니다.
증폭회로에서 저항 대신에 코일을 쓰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문제는 코일과 저항은 자본주의 상업시장에서 서로 경쟁이 안 됩니다.
당연히 압도적으로 저항이 이깁니다.
음질 차이는 약간 날 뿐인데, 크기와 무게와 가격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부품이 어떻게 작고 가볍고 싼 부품을 이기겠습니까?
더구나 대량생산이 전제된다면......
공장을 운영해 본 분들이나 제조업을 해 본 분들은 금방 아실겁니다.
대량생산 라인에서 부품값 1,2원 차이가 얼마나 제조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시장에서 판매에 또 영향을 미쳐서
기업체가 죽고 사는지를......
그러나 개인 취미인 오디오판에서는 이걸 해 볼 수가 있는 특전이 있습니다.
제가 최근 두 번에 걸쳐 공제한 "그리드 쵸크"에 대해서
뒤에서 안 좋은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그리드 쵸크에도 장단점이 물론 있지만,
저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좋은 부품이고 음질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있어서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단지 이론이 있다면, "효용가치의 적절성"입니다.
음질은 1만원어치 변하는데 비용은 10만원 어치 든다면 효용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물론 다른 곳에서는 효용가치에 대해서 훨씬 더 민감합니다.
그러나 취미 영역에서는 그 효용가치 지수가 훨씬 낮습니다.
자, 한번 따져보지요.
진공관 앰프에 사용되는 저항 하나만 봐도 동일 스펙에서
100원과 100,000원 까지 거의 1000 배의 값 차이가 나는 것이 있습니다.
최근 음질 좋다고 선호되는 탄탈저항이나,
과거 유명메이커가 만든 빈티지 저항은 거의 다 저항 하나에
2-3만원은 훌쩍 넘어갑니다.
제가 주도해서 공제한 그리드 쵸크는 1차에는 조당 3만원, 즉 개당 1.5만원이었습니다.
탄탈저항이나 유명 빈티지 저항 한 개 값도 안되는 가격입니다.
2차에는 조금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개당 2-2.5만원 수준입니다.
이제야 저항 하나값과 같아졌습니다.
그리드 리크용으로 더 비싼 오디오노트 탄탈저항을 달지 않고
그보다 더 값이 싼 그리드 쵸크를 다는 것이
"비용 효과가 월등히 높다는 점" 때문에 사용하는 겁니다.
하나에 150만원쯤 하는 순은 콘덴서 2개 300만원어치 바꾼만큼,
그리드 쵸크 써서 음질적 변화가 좋은 쪽으로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왜 안썼을까요?
트랜스포머를 좀 아는 분들이라면 33코어에 1,000H 정도를 감아서
하이인덕턴스 쵸크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다 아실겁니다.
모르신다면, 청계천의 무수히 많은 트랜스포머 제작사를 들러서
한번 확인해 보시길.....
아마 황당할 정도로 기분나쁜 반응을 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는 코일을 한 10만번 감아야하는 일입니다.
중간에, 아니 더 약올리려면 95%쯤 감았을 때 너무 가는 코일이
장력을 못이겨서 끊어져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걸 방지한다고 장력을 줄이면 코일 뭉치가 보빈을 넘쳐버리고
제 인덕턴스도 안나오고, 분포용량은 넘쳐서 쓸 수 없는 물건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낮은 가격에 만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 물량이 되어야 하고,
인내심과 꼼꼼함이 있으며 이익도 적게 남기는 성실한 제작자를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못 썼습니다.
또 한가지...
회로 시정수를 계산해서 각각의 케이스에서
어느 정도의 인덕턴스를 갖게 하는 것이 적정한 것인지에 대한
답을 잘 몰랐습니다.
다행히 다른 사이트의 몇몇 분들이 고생고생해서
이제 인덕턴스와 저역공진 문제에 대해서
확실한 답을 내놓았기 때문에 실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3번의 공제가 이루어졌습니다.
만약 "음질 개선에 도움은 되지만 너무 비싸다."면 절대로 안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구하기도 힘들고 지금까지 구하던 값에 비해서
거의 절 반 정도의 가격에 공제가 가능했기에 했던 일입니다.
그 과정에 진행자인 저나 제작에 참여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무임 자원봉사로 애써 주신 분들의 노력이 녹아있습니다.
다 다른 생업에 종사하고 돈도 안되는 일에 자기 시간과 노력과
가진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내놓으며 한 일입니다.
그리고 들은 소리가 "장사꾼의 사주를 받아서 하는 행동"이라는
비난이었습니다.
어제 그 소리 듣고는 사실 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어떤 짓이라도 벌일 기분이었습니다.
독한 술 확 들이붇고 잠자고 나니 다 풀렸지만.....
그리고 좀 더 많이 안다는 분들이 상투적으로 이용하는
"초보자 핑계"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뭔가 설익은 의제를 누가 내세우고 이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면,
그 토론에만 한정해서 바른 답을 내어야 합니다.
그런 토론에는 참여를 않고 방관만 하고 있다가,
그 토론의 결과로 어떤 실행 단계에 이르면,
"초보자를 오도하는 사이비"
라고 매도하고 나서는 케이스가 더러,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디오 전문가까지 참여해서 토론이 격하게 진행된
방법론이나 실행론치고 "초보자가 덥썩 따라할 만한 것이 있던가요?"
없지요!
쵸크를 공제 창여해서 사용하신 분들 중에는
보통 초보자로 불릴 분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부품은 커플링 콘덴서와 달리 그냥 초보자가
인두만 있으면 교체 사용하는 부품이 아닙니다.
일정한 수준 이상의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이게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소리전자에서가 아닙니다.
이미 외국에서 다 활용되어 왔고,
국내에서도 좀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이트에서
이미 몇 년 전부터 트라이되었던 방법론입니다.
다 새로운 방법론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준의 분들이
먼저 해보게 됩니다.
그 결과가 좋으면 보다 쉬운 실행방법들이 공개되고
초보자들은 그 이후에나 전문가들의 지도나 조언을 받아서 따라하게 됩니다.
실체 없는 "초보자를 빙자한 우려나 비난"은
주의해서 주장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 글은 플레이트 쵸크와 그리드쵸크 등으로 야기되어
저와 글다툼이 있던 분 때문에 쓴 것은 아닙니다.
제가 추구하는 가치인 "온고지신" "비용투자효율"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듯 해서 쓴 글입니다.
제가 올렸다 내린 글에서처럼 그 원인이나 배경이
서로간의 인적인 감정이라기 보다는
오디오 기기에 대한 주관적인 가치관이
이견을 보이는데 따른 해프닝이었다고 생각하고
훌훌털었습니다.
모쪼록 박명철님도 훌훌 털고 잊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객지에서 홀로 떨어져서 사업하시느라 힘들다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스트레스가 과중할 때가 있고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업하시는 분은 자금 문제나 사업 전반에서
스트레스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저도 처음에 허허 웃으며 받아들였어야 할텐데
까칠하게 반응한 듯 해서 좀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좀 차분한 마음으로 오디오 기기에 대한 제 나름의 가치관을
피력해보자면....
저는 이미 오랜 동안 자주 올린 글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냈지만,
1) 溫故知新
- 진공관을 사용한 증폭기기, 그리고 고효율 스피커들을 중심으로
옛 엔지니어들의 제작에 바친 기술적 정성, 그리고 애정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존경
- 오디오 기기의 대중화 이후 마이너화되었거나 사장된 옛 기술의 리바이벌
- TR 등 반도체기술과 각종 신기술에서 거꾸로 진공관앰프나 스피커 쪽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관심
- 극단적인 보수적 가치관, 극단적인 신기술 예찬 사이에서 상호 존중과 상호 부조를
통한 중도적 방법론 추구
2) 경제성과 효율성
- 아무리 좋아도 비싸면 '그림의 떡'
- 최소 비용 투자로 최대 효과 획득
- 빈티지 신화에 현혹되지 않고 좋은 빈티지 기기를 싸게 구입해서
최대의 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
- 최신기술로 치장한 현란한 마케팅 기법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신기술로 개발되는 오디오 기기를 잘 판단하고 고르는 안목의 증대
이 두가지로 요약됩니다.
그리고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 있었는데, 설명을 하자면.......
"빈티지 오디오란 무언인가?"
라는 의제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아날로그(LP) 소스, 진공관 증폭기, 고효율 스피커라는 3대 요소를
오디오 재생기기의 중심축에 놓고 운용하는 것"
이 바로 빈티지 오디오 라이프입니다.
이 중에서 아날로그 소스와 고효율스피커는 오히려 너무 간단해서
논란의 여지가 별로 없는데,
주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진공관 증폭기'입니다.
특히 "회로구성 방식"에 집중되는데....
주로 나이가 50대 중반 이후인 분들과 그 이전인 분들이 차이를 보입니다.
세상만사에서 그렇듯이 인간은 육체적 연령이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육체적 연령 속에는 평생의 경험과 기억이 다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실례를 들자면....
고연령 세대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컨벤셔널 출력회로"의
고도화와 정련화를 통해서 음질의 향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프리앰프는 관출력(주로 플레이트 출력)을 기본으로 하고,
파워앰프는 아웃트랜스부하 출력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들 회로를 기본으로 부품이나 제작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더 나은 소리를 얻으려고 늘 고민합니다.
그러다보면 일부는
저항을 10만원짜리 쓰기도 하고,
커플링 콘덴서를 백몇십만원짜리 쓰기도 합니다.
이와 다르게 좀 젊은 세대들은 근본적인 변화에 더 적극적입니다.
TR앰프에서 활용된 캐스코드 회로나 차동회로 등을 진공관앰프에 활용한다든지
아웃트랜스부하방식에서 쵸크부하나 진공관부하, 심지어는
FET부하, 정전류 부하등을 추구한다든지,
울트라패스나 캐소드쵸크 부하 출력을 해본다든지....
그런데 이런 서로 다른 관심과 노력은 상호간에 서로를
비판, 비난할 일은 전혀 아닙니다.
간단히 말해서, 진화론적 입장에서 보아도
이종간의 교배와 영향이 생물의 진화를 추구합니다.
한 가지의 좋다고 하는 것만 존재하면 퇴보는 기정사실입니다.
따라서 무언가 발전과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존재에 대해서 오히려 반감을 갖기 보다는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분들끼리
감정적 충돌을 일으키고 다투는 일이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다 아는 일이지만,
일부 오해가 있는 점도 있습니다.
즉, 지금 우리가 또는 외국의 프로급이건 아마추어건 자작가나
공방수준에서 트라이하는
"컨벤셔널 회로"와 다른 수많은 다른 회로적
시도가 마치 근래에 발명되었거나 고안된 것으로 아는 착각입니다.
진공관으로 할 수 있는 증폭회로 중에서 이미 WE, 클랑필름 등의 전성기에
연구되어 정리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수십만 건의 특허등록 속에 다 들어있습니다.
단, 지금까지 그 중에서 극히 일부만 "보편적인 제품"에 적용되어
오랜동안 계승되어 왔을 뿐입니다.
게리핌이나 엘리아노니 누구니 하는 구미의 앰프 제작자들이
설계한 회로들 역시 전부 과거 WE 시절에 연구 개발된 회로에
약간의 변화나 개량을 가미만 한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보수적인 완고함을 가진 빈티지 애호가라고 해도
이런 좀 다른 회로 적용을 "전통적 가치"에서 벗어난 시도라고
보는 것은 오해입니다.
모두 다 옛날에 있었던 것이고,
그 중에서 대중적으로 보편화되어 꾸준히 이어진 것이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묻혀져 있다가 "재발굴"되어 활용되는 것이 있을 뿐이지,
"계승된 것"과 "새로 탄생한 것"이 달리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럼 왜 "보편적 회로"와 "묻혀졌던 회로"가 나뉘었을까요?
보편성을 지지하는 분들은 다른 것들이 보편화되지 못한 것은
"구조적이고 근원적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라,
그걸 리바이벌해봤자 다 소용이 없다는 극단론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맞고 대체적으로는 틀린 논지입니다.
누구나 상식적처럼 아는 사례, 그리고 최근 우리가 겪은 황당하고 비참한 사례....
1) 홈비디오 표준 경쟁에서 화질 나쁜 VHS가 화질 좋은 BETA를 이겼다.
- 이걸 VHS가 화질 경쟁에서 이겼다고 이해하는 분은 한 분도 없을 겁니다.
2) MP3가 CD 시장을 몰락시켰다
- 이걸 CD음질이 MP3음질보다 못해서 경쟁에서 디피트되었다고 말할 분 역시
한 분도 없을 겁니다.
음질이나 화질이나 기술적 우수성에서 아무리 뛰어나도 시장에서 지면
쇠퇴하는 것이 지난 100년의 인간사, 즉 자본주의 시장의 역사입니다.
WE 시절에 개발한 수많은 증폭회로 연구와 부품 연구 중에서
대중화의 길을 걸어서 지속적으로 그 전통을 이어온 맥이
과연 "가장 우수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지요! 절대 아니지요!
시장에서 이겼기 때문에 그 맥을 "대중적 보편성"으로 이어온 것입니다.
시장에서 이기려면 "기술만 좋으면 음질이나 화질만 좋으면 된다."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입니다.
오디오취미는 매우 개인적입니다.
따라서 이런 자본주의 시장의 횡포에 저항해서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가능한 취미입니다.
증폭회로에서 저항 대신에 코일을 쓰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문제는 코일과 저항은 자본주의 상업시장에서 서로 경쟁이 안 됩니다.
당연히 압도적으로 저항이 이깁니다.
음질 차이는 약간 날 뿐인데, 크기와 무게와 가격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부품이 어떻게 작고 가볍고 싼 부품을 이기겠습니까?
더구나 대량생산이 전제된다면......
공장을 운영해 본 분들이나 제조업을 해 본 분들은 금방 아실겁니다.
대량생산 라인에서 부품값 1,2원 차이가 얼마나 제조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시장에서 판매에 또 영향을 미쳐서
기업체가 죽고 사는지를......
그러나 개인 취미인 오디오판에서는 이걸 해 볼 수가 있는 특전이 있습니다.
제가 최근 두 번에 걸쳐 공제한 "그리드 쵸크"에 대해서
뒤에서 안 좋은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그리드 쵸크에도 장단점이 물론 있지만,
저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좋은 부품이고 음질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있어서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단지 이론이 있다면, "효용가치의 적절성"입니다.
음질은 1만원어치 변하는데 비용은 10만원 어치 든다면 효용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물론 다른 곳에서는 효용가치에 대해서 훨씬 더 민감합니다.
그러나 취미 영역에서는 그 효용가치 지수가 훨씬 낮습니다.
자, 한번 따져보지요.
진공관 앰프에 사용되는 저항 하나만 봐도 동일 스펙에서
100원과 100,000원 까지 거의 1000 배의 값 차이가 나는 것이 있습니다.
최근 음질 좋다고 선호되는 탄탈저항이나,
과거 유명메이커가 만든 빈티지 저항은 거의 다 저항 하나에
2-3만원은 훌쩍 넘어갑니다.
제가 주도해서 공제한 그리드 쵸크는 1차에는 조당 3만원, 즉 개당 1.5만원이었습니다.
탄탈저항이나 유명 빈티지 저항 한 개 값도 안되는 가격입니다.
2차에는 조금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개당 2-2.5만원 수준입니다.
이제야 저항 하나값과 같아졌습니다.
그리드 리크용으로 더 비싼 오디오노트 탄탈저항을 달지 않고
그보다 더 값이 싼 그리드 쵸크를 다는 것이
"비용 효과가 월등히 높다는 점" 때문에 사용하는 겁니다.
하나에 150만원쯤 하는 순은 콘덴서 2개 300만원어치 바꾼만큼,
그리드 쵸크 써서 음질적 변화가 좋은 쪽으로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왜 안썼을까요?
트랜스포머를 좀 아는 분들이라면 33코어에 1,000H 정도를 감아서
하이인덕턴스 쵸크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다 아실겁니다.
모르신다면, 청계천의 무수히 많은 트랜스포머 제작사를 들러서
한번 확인해 보시길.....
아마 황당할 정도로 기분나쁜 반응을 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는 코일을 한 10만번 감아야하는 일입니다.
중간에, 아니 더 약올리려면 95%쯤 감았을 때 너무 가는 코일이
장력을 못이겨서 끊어져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걸 방지한다고 장력을 줄이면 코일 뭉치가 보빈을 넘쳐버리고
제 인덕턴스도 안나오고, 분포용량은 넘쳐서 쓸 수 없는 물건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낮은 가격에 만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 물량이 되어야 하고,
인내심과 꼼꼼함이 있으며 이익도 적게 남기는 성실한 제작자를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못 썼습니다.
또 한가지...
회로 시정수를 계산해서 각각의 케이스에서
어느 정도의 인덕턴스를 갖게 하는 것이 적정한 것인지에 대한
답을 잘 몰랐습니다.
다행히 다른 사이트의 몇몇 분들이 고생고생해서
이제 인덕턴스와 저역공진 문제에 대해서
확실한 답을 내놓았기 때문에 실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3번의 공제가 이루어졌습니다.
만약 "음질 개선에 도움은 되지만 너무 비싸다."면 절대로 안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구하기도 힘들고 지금까지 구하던 값에 비해서
거의 절 반 정도의 가격에 공제가 가능했기에 했던 일입니다.
그 과정에 진행자인 저나 제작에 참여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무임 자원봉사로 애써 주신 분들의 노력이 녹아있습니다.
다 다른 생업에 종사하고 돈도 안되는 일에 자기 시간과 노력과
가진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내놓으며 한 일입니다.
그리고 들은 소리가 "장사꾼의 사주를 받아서 하는 행동"이라는
비난이었습니다.
어제 그 소리 듣고는 사실 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어떤 짓이라도 벌일 기분이었습니다.
독한 술 확 들이붇고 잠자고 나니 다 풀렸지만.....
그리고 좀 더 많이 안다는 분들이 상투적으로 이용하는
"초보자 핑계"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뭔가 설익은 의제를 누가 내세우고 이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면,
그 토론에만 한정해서 바른 답을 내어야 합니다.
그런 토론에는 참여를 않고 방관만 하고 있다가,
그 토론의 결과로 어떤 실행 단계에 이르면,
"초보자를 오도하는 사이비"
라고 매도하고 나서는 케이스가 더러,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디오 전문가까지 참여해서 토론이 격하게 진행된
방법론이나 실행론치고 "초보자가 덥썩 따라할 만한 것이 있던가요?"
없지요!
쵸크를 공제 창여해서 사용하신 분들 중에는
보통 초보자로 불릴 분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부품은 커플링 콘덴서와 달리 그냥 초보자가
인두만 있으면 교체 사용하는 부품이 아닙니다.
일정한 수준 이상의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이게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소리전자에서가 아닙니다.
이미 외국에서 다 활용되어 왔고,
국내에서도 좀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이트에서
이미 몇 년 전부터 트라이되었던 방법론입니다.
다 새로운 방법론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준의 분들이
먼저 해보게 됩니다.
그 결과가 좋으면 보다 쉬운 실행방법들이 공개되고
초보자들은 그 이후에나 전문가들의 지도나 조언을 받아서 따라하게 됩니다.
실체 없는 "초보자를 빙자한 우려나 비난"은
주의해서 주장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 글은 플레이트 쵸크와 그리드쵸크 등으로 야기되어
저와 글다툼이 있던 분 때문에 쓴 것은 아닙니다.
제가 추구하는 가치인 "온고지신" "비용투자효율"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듯 해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