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코와 페라이트.*
오래 전에 제가 올렸던 내용을 다시한번 올립니다. 죄송^^
- 1915년 덴마크 출신의 미국인 기술자 “피터 젠센”과 “에드원.S.프리담”이 제작한 전자석식 필드형 마그네트(고정 바 방식의 2극식 마그네트코일을 사용한 유니트) 스피커, 마그나복스를 시작으로 1930년 또 한번 “피터 젠센”이 퍼머넌트 마그네트(텅스텐 재질) 영구자석을 개발했고 1939년 알니코(알루미늄+니켈+코발트) 자석 주조공법이 발표된 이후 1952년 독일서 분말야금공법(산화철가루를 고체화시켜 만듬)을 이용해 만든 자석 “페라이트”가 등장했지 않습니까?
-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페라이트와 유사한 “세라믹” 재질의 자석이 잠시 출몰해 몇 몇 스피커 유니트에 부착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아주 자력이 강력한 내오디뮴(탄노이사는 자체 개발한 알코맥스 마그네트)이 나오기도 했지요.
- 자석의 성질 중에는 큐리온도포인트(curie temperature point: 자석의 자력을 잃게 되는 한계온도)라는 게 있는데 알니코의 경우 약 800°C 정도, 페라이트는 약 450°C 정도이고, 사용가능 허용온도가 알니코는 약 500°C 정도, 페라이트는 약 200°C 정도이며 자속의 밀도인 평균자력은 알니코가 약 5000~11000가우스 정도, 페라이트가 약 8000~15000가우스 정도 됩니다.
- 영구자석이라 해도 자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므로 과도한 부하와 고온의 열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감소하게 되는데 새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해 착자를 하게 되지요.
착자하기 전 옛날 자석을 자속밀도측정기(Gauss meter)로 측정해보면 자력분포 정도가 산만하게 흩어져있고 자력이 쇠약해져있던 것을 착자시키면 일정한 방향으로 자계를 정렬시키는 것 외 자력을 보강해 주는데 방법은 강력한 직류전원을 유닛에 몇 초간 흘려보내면 자화된다고 하지 않습디까?
- 하지만 물리학적 입장에서 볼 때 알니코 자석은 외관상 든든한 믿음과 신뢰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석이 소리를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역할은 하나 플레밍의 좌수법칙에 의해 동작되는 소리의 생성을 자석종류로만 판가름 지어 결정한다는 논리가 조금은 궁색한 점도 없지 않습니다.
- 왜냐하면 소리를 만드는 유니트의 자석 앞에는 센터폴이 붙어있고 그 자장이 흐르는 주위를 보이스코일이 예민하게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는데 보이스코일의 재질(니크롬, 알루미늄, 은선)과 지지하는 보빈의 재질(종이, 캡톤, 알루미늄), 콘지의 종류(종이, 알루미늄, 폴리플로필렌, 케브라, 하이 폴리머)와 스피커의 형태(콘형, 돔형, 혼형, 평판형) 그리고 자석의 구조(내자형과 외자형)에 따라 진동을 통해 생성되는 음질이 상당히 변화무상하게 나타나는 복합체이기에 딱 잘라 자석 때문이라 단정 짓기는 설득력을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 소리라는 게 다분히 주관적인 것이어서 이것이 좋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듯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의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과제라고나 할까요?
- 앰프 출력부도 진공관과 TR처럼 스피커 마그네트도 ‘알리코와 페라이트’의 선택 또한 어느 것이 더 좋은가 그렇지 않은가 라는 논리로 접근하기보단 어느 스피커와 앰프가 울리는 음향이 내 취향에 더 적합한가를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듯 싶습니다.
- 끝으로 저의 주관적 입장에서 청취소감을 말해 보자면 알리코는 소리경향이 부드럽고(세월이 흘러 에이징이 많이 되어서 그런지) 풍성하며(악평하지면 퍼지는) 음의 집중형성 즉 소리가 곱게 모아지는 특성이 있으나 오래되다보니 위상 및 음상이 조금 흐트러진 것도 있고, 페라이트는 뛰어난 해상력과 빠른 순발력, 깔끔한 음질, 정확한 음상 정위감을 자랑하는 반면 어딘지 모르게 소리가 긴장되고 중고역에 편중된 듯한 느낌이 들며 좀 더 소리에 깊은 여운이 담겼으면 하는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 없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