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부자와 기술부자, 정보부자"
오디오만 국한해서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돈부자들은 일컬어 명품이라는 기기를
거금을 투자해서 잔뜩 사재기해 놓고 있습니다.
때 되면 엄청난 폭리를 취해서 장사를 하더군요.
기술부자라는 사람들은 약간의 노하우나
기술적 아이디어가 있으면
누구에게 들킬세라 아둥바둥 지키느라 애를 씁니다.
뭔가 싸고 좋은 것,
저렴하고 효과 좋은 것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남이 알세라 꿍쳐 놓고 혼자 차지하려고
애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돈부자와 기술부자, 정보부자입니다.
결국 “독점을 통한 경제적인 폭리”에 대한 기대심입니다.
오디오 취미 처음 시작하면서
이들 세 부류의 부자들에게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내가 이 중 어느 것이건
여유가 생기면 다른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공유해보자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하다 보니 서툴고, 불충실했고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뜻은 좋았는데
실행능력은 따르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론은 내가 지금까지도 이런 세 가지
항목에서 부자가 아닌 것은
그들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어리석음 때문이었다는 판단이 듭니다.
아직 모든 면에서 부자가 아닌 것은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과 다르게 살아보려고 했던
나의 행적까지 욕을 먹고 시비의 대상이 된다면
약간 슬프기는 할 겁니다.
소리전자 게시판에서 좀 더 방관자가
되는 것이 내게 더 이기적 실익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은 확실히 듭니다.
누군 안 그렇겠습니까만
저도 나름대로 바쁘고 다른 할 일도 산적해 있는데…^^
소리전자 동호인 활동 열심히 하는 것이
사실 제 사생활과 직장생활에는 큰 부담입니다.
제가 소리전자 동호인 활동과 연계되어
직장 근무 중에 예고 없이 받는 전화만
평균 하루에 6-7통은 됩니다.
(이 중 반 이상은 잘 모르는 분...)
앞으로는 쪽지글, 이메일, 공개글
등은 웬만하면 줄이고
여기서 만난 한 20분 정도의
존경하는 분들과 오붓하게
주로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쪽에
무게를 두고 싶군요.
점점 나이 먹어 가는데 더 진중해지지 못하고
그동안 주책 떤 것도 쑥스럽고....^^
그동안 배우고 경험하고 익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정리하고 조합하고 설치해서
즐기는 쪽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제 20년 빈티지오디오 탐구생활의 1차 성과가
한 달 이내에 완성이 됩니다.
김박중님께 부탁한 것도 약 보름이면
완성된다는 연락을 어제 받았습니다.
시스템 성치 공간도 내 달이면 준비되고…
어쨌거나 제 오디오 취미 생활의 역사 속에서
소리전자에서의 약 10년간의 기간은
가장 행복했던 시기입니다.
물론 글이 준다고 방문 횟수가 주는 것은 아닙니다.
자주 들르고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