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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와 우이독경

by 신영설 posted Apr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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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耳讀經<---맞나요?^^
쇠귀에 경 읽기

소 귀에 아무리 경을 읽어두 알아먹질 못한다
뭐 그런 말인 줄로 압니다.

모두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알고 계시다면 잘 못 된겁니다.

잠시....저~워낭이란게 왜 필요한지?
그게 소마다 다 있는 것은 아니구...워낭이 없는 소가 더 많지요?
예전에는 소가 귀해서리 그 존재를 알려고 워낭을 달고...밤엔 소도둑놈 땜에~~

좌우지간 그건 그렇다구 치구....

소가 말씀에여!
사람말을 기가 막히게 잘 알아 듣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며 행동하고 뜻을 이해합니다.

우리 할아버지가 결혼해서 세간 나는데
증조 할아버지가 숫가락 2개 젓가락 2개 줘서 내보냈답니다.
예전에 지차들은 죄다 그지경으로 큰집에서 쫒겨났습죠.헤

그런데 천성이 부지런한 양반이라
남의 땅데기 부쳐가며 온갖 노력 끝에
땅 한떼기 사고, 또 돼지 기르고, 소 키워서 숫자 늘려 가는데,
가축이 얼마나 잘 되는지 20년만에 근동에서는 제일 부자로 됐다고 합니다.
자식도 우리 아버지를 포함하여 11명을 낳았는데, 내 고모가 7공주입니다. ㅋ

여러분들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소는 주인이 아프거나 자기집 어른이 세상을 뜨면 눈물을 흘립니다.
저는 어디 아프면 눈만 멀뚱멀뚱 말도 못하면서~~~~

우리는 소가 잘돼서 해마다 우시장으로 할아버지가 소를 팔러 가시는데
새벽에 집을 나설때 눈물을 보이고 소리내서 울곤 했습니다.

농사일도 소가 없으면 불가능 했습죠.

말귀도 척척!

워~워....멈춰라
이랴~이랴...앞으로 가라
어뎌~어뎌...옆으로 돌아라

미국소가 아닌 이상에야 다 알아듣습니다.

어디서 보니깐 절 옆에서 기르는 소는 단체로 목탁소릴 냅디다.


얼마 전에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었지요
우직하고 일만 하는 귀머거리가 아니고 아주 똑똑하고 말귀 잘 알아 듣는 영물입니다.

우이독경---알고도 모르는 척

馬耳東風---듣고도 못들은 척

그당시 소 코뚜레가 한개 있는데....복이 들어온다고 하여 아직 못버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