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알텍 시스템을 하나 마련하느라 거의 논문 수준의 자료를 여기저기 해외에서 까지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만 백날 활자나 쳐다봐야 잘 정비된 시스템 하나 듣는 것만 못하기 마련 입니다.

친구의 소개로 독특한 조합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계신 매니아의 사운드를 일청했습니다.  국내에 계신 벨기에 사람 입니다.

알텍 288b드라이버 + tad복각 우드혼을 중심으로 해서  근래 초고가 하이엔드에서나 사용한다는 15인치 우퍼를 더블로 사용한 아주 특이한 조합이었습니다.  우퍼의 재질은 고무 비스무리한 것으로 보였고 현대 우퍼에서는 최고가 제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여기에 슈터트위터를 장착한 3웨이 시스템으로 인클로져는 베이스리플렉스 타입이었습니다.  네트워트도 당연히 따로 주문하셨다고 하는데 650hz/11khz라고 하시더군요.

무었보다 고능률의 혼 드라이버와 현대의 우퍼(음압이 92 정도)의 매칭이 자연스러울까 의심스러웠는데 스웨덴의 주문생산 진공관 앰프 메이커에서 만들었다는 211 pp로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뛰어난 밸런스의 사운드를 들려 주셨습니다.

하이파이 특유의 정확하고 브레이킹이 탁월하며 해상력 높은 저역과 혼 특유의 밀도 높고 쩌릿쩌릿한 느낌이 잘 조화된 소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사운드의 기반이 되는 저역이 현대 하이엔드 우퍼여서 그런지 평소에 듣던 빈티지 혼 스피커와는 다른 훨씬 더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게 났습니다.

위와 같은 조합이 어찌보면 하이파이 매니아에게도 빈티지 매니아에게도 모두 납득가지 않을 조합이란 생각도 듭니다만 어찌되었든 사운드 퀄리티는 뛰어났다는 생각입니다.  일면식도 없던 분이라 다양한 음악을 진중히 듣지 못한것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대게 혼드라이버는 페이퍼콘 우퍼를 많이 매칭합니다만 위와 같은 빈티지 혼드라이버와 현대 하이엔드 우퍼(특히 flex 재질의)의 조합에 대하여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겁이 많아서 저런 시도를 해볼 용기는 없습니만 새로운 혼 사운드를 경험해본 느낌이 아직도 강렬한 인상이 남아서 한번 주절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