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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를 냈습니다

by 진형기 posted Jun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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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직장에서 자리 잡은지 12년이나 되었군요.

여기서 학위도 따고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집도 사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원하는 연구도 하고 정말 좋았던 직장이고 여기서 희끗해진 머리로 은퇴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지난주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원래는 7월말까지 출근을 해야 하지만 편의를 봐줘서 이번주부터 집에서 쉽니다.
어제 책상 정리를 하고 왔는데 마음이 찡하네요.

저도 어쩔수 없는 속물인지
다른곳에서  많은 연봉과 대우를 제시하자 이것저것 볼 것 없이 사표를 내게 됩니다.

9월부터는 민간기업 연구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사회 나온 이후 처음으로 긴 휴식시간을 갖게 되는 군요.
마음 편하게 부모님 모시고 여행도 다녀오고
집 정리도 하고
그간 살아온 저도 돌아보고 그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벌이가 나아질 테니
좀 더 좋은 오디오를 들여 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 봅니다만
이전 직장과는 다르게 기업이니 만큼 엄청 부려 먹을테니
이젠 속편하게 오디오질이나 할 시간이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인생의 시작인데 기대와 만감, 걱정 모두가 교차하는군요.

평일인데 와이프도 출근하고 텅빈 집에서 혼자 음악을 듣는 것이 참 낯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