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 다 감바․'어깨 첼로' 등 이름도 생소… 바로크 시대 옛 악기 선보이는 연주회 풍성
초여름의 바로크 음악 향연이다.
바로크 시대의 옛 악기와 연주법으로 당대 작품에 접근하는 ‘시대 악기’ 연주회들이 잇따른다.
첼로의 사촌쯤에 해당하는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와 ‘어깨 첼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violoncello da spalla)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악기들을 선보이고 작곡가 비발디와 바흐의 작품을 집중조명하며
고(古)음악 명인 지기스발트 쿠이켄(Sigiswald Kuijken)이 내한하는 등 악기와 출연진,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고 풍성하다. 무더위를 달래줄 ‘바로크의 별미’를 소개한다.
◆'비올라 다 감바'와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비올라 다 감바는 활로 현을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擦絃樂器)라는 점이나 두 다리 사이에 끼워서 연주하는 모양새까지 첼로와 꼭 닮아있지만 실은 족보부터 차이가 적지 않다.
오는 20일 금호아트홀에서 비올라 다 감바 독주회를 여는 강효정씨는 "첼로의 현은 4개인데 비올라 다 감바는 6~7개인 경우가 많고 첼로의 활은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도록 잡는데 다 감바는 위로 향하게 잡는다"고 말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첼로 연주자들이 비올라 다 감바로 전향하거나 복수전공하는 경우가 많다. 역시 같은 경우인 강씨는 "첼로에 남성적 중후함이 있다면, 비올라 다 감바는 속삭이는 듯한 여성적 다정다감함이 있다"고 했다.
▲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연주하는 지기스발트 쿠이켄.‘어깨 첼로’라는 별명처럼 어깨로 비스듬히 받치고서 연주한다.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하는 강효정씨는“첼로가 남성적이라면, 비올라 다 감바는 여성적인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는 첼로처럼 저음(低音) 악기이지만, 두 다리 사이에 끼우는 것이 아니라 어깨에 비스듬히 기대놓고 연주한다.
생김새는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같은데, 정작 소리는 첼로처럼 묵직한 재미가 있다.
바로크 바이올린부터 지휘까지 두루 소화하는 만능음악가인 지기스발트 쿠이켄은 이 악기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녹음해서 화제를 모았다.
쿠이켄은 7월 4일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이 이끄는 고음악 단체인 '무지카 글로리피카(Musica Glorifica)'와 협연한 뒤, 6일에는 바흐의 곡으로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무지카 글로리피카'와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악기뿐 아니라 연주단체 이름들도 알쏭달쏭하기는 마찬가지다. 2002년 창단한 '무지카 글로리피카'는 '영광을 돌리는 음악'이라는 뜻이며,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영이 리더로 있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Camerata Antiqua Seoul)'은 '옛것(Antiqua)을 함께 연구하고 연주하는 모임(Camerata)'이라는 의미다.
김씨는 "카메라타는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넘어가던 시기의 이탈리아 예술가 모임에서 비롯했으며, 그 뒤 바로크 단체의 이름으로도 두루 쓰인다"고 말했다.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은 22일 비발디를 주제로 '사계(四季)' 가운데 '여름'(협연 김광군)과 비발디의 작품에서 착안한 작곡가 이범석의 '한국의 여름 비' 등을 연주한다.
▶강효정 비올라 다 감바 연주회, 20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02)3487-0678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연주회, 22일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 (02)581-5404
▶지기스발트 쿠이켄 내한 연주회, 7월 4․6일 금호아트홀. (02)518-0144
-조선일보에서 퍼온 글-
초여름의 바로크 음악 향연이다.
바로크 시대의 옛 악기와 연주법으로 당대 작품에 접근하는 ‘시대 악기’ 연주회들이 잇따른다.
첼로의 사촌쯤에 해당하는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와 ‘어깨 첼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violoncello da spalla)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악기들을 선보이고 작곡가 비발디와 바흐의 작품을 집중조명하며
고(古)음악 명인 지기스발트 쿠이켄(Sigiswald Kuijken)이 내한하는 등 악기와 출연진,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고 풍성하다. 무더위를 달래줄 ‘바로크의 별미’를 소개한다.
◆'비올라 다 감바'와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비올라 다 감바는 활로 현을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擦絃樂器)라는 점이나 두 다리 사이에 끼워서 연주하는 모양새까지 첼로와 꼭 닮아있지만 실은 족보부터 차이가 적지 않다.
오는 20일 금호아트홀에서 비올라 다 감바 독주회를 여는 강효정씨는 "첼로의 현은 4개인데 비올라 다 감바는 6~7개인 경우가 많고 첼로의 활은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도록 잡는데 다 감바는 위로 향하게 잡는다"고 말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첼로 연주자들이 비올라 다 감바로 전향하거나 복수전공하는 경우가 많다. 역시 같은 경우인 강씨는 "첼로에 남성적 중후함이 있다면, 비올라 다 감바는 속삭이는 듯한 여성적 다정다감함이 있다"고 했다.
▲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연주하는 지기스발트 쿠이켄.‘어깨 첼로’라는 별명처럼 어깨로 비스듬히 받치고서 연주한다.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하는 강효정씨는“첼로가 남성적이라면, 비올라 다 감바는 여성적인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는 첼로처럼 저음(低音) 악기이지만, 두 다리 사이에 끼우는 것이 아니라 어깨에 비스듬히 기대놓고 연주한다.
생김새는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같은데, 정작 소리는 첼로처럼 묵직한 재미가 있다.
바로크 바이올린부터 지휘까지 두루 소화하는 만능음악가인 지기스발트 쿠이켄은 이 악기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녹음해서 화제를 모았다.
쿠이켄은 7월 4일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이 이끄는 고음악 단체인 '무지카 글로리피카(Musica Glorifica)'와 협연한 뒤, 6일에는 바흐의 곡으로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무지카 글로리피카'와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악기뿐 아니라 연주단체 이름들도 알쏭달쏭하기는 마찬가지다. 2002년 창단한 '무지카 글로리피카'는 '영광을 돌리는 음악'이라는 뜻이며,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영이 리더로 있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Camerata Antiqua Seoul)'은 '옛것(Antiqua)을 함께 연구하고 연주하는 모임(Camerata)'이라는 의미다.
김씨는 "카메라타는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넘어가던 시기의 이탈리아 예술가 모임에서 비롯했으며, 그 뒤 바로크 단체의 이름으로도 두루 쓰인다"고 말했다.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은 22일 비발디를 주제로 '사계(四季)' 가운데 '여름'(협연 김광군)과 비발디의 작품에서 착안한 작곡가 이범석의 '한국의 여름 비' 등을 연주한다.
▶강효정 비올라 다 감바 연주회, 20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02)3487-0678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연주회, 22일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 (02)581-5404
▶지기스발트 쿠이켄 내한 연주회, 7월 4․6일 금호아트홀. (02)518-0144
-조선일보에서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