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할 땐 '기어 중립'… 때론 침묵도 지혜!
리더십 전문가 이영숙(47) Aligned & Associates 대표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애매모호한 중립의 상황을 더 못 참는 경향이 있지요. 뭔가 판단해서 말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그러다 보니 문맥(context)에서 벗어나는 말을 하고요. 뛰어난 여성 협상가를 만나기 힘든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LG, IBM, 로레알 등 국내외 유수기업들의 임원 코칭과 리더십 교육을 해온 이영숙씨로부터 '여성 리더의 5가지 맹점(blind spot)'을 들었다.
그 자신이 제약회사 사보 편집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한국 휴렛팩커드의 첫 여성 부장, 한국 MSD의 조직개발 담당 이사로 성공 가도를 달렸던 리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새로운 도전이 만드는 나의 브랜드 가치'(새빛)를 펴냈다.
1. 솔직해서 좋아?…돌출 발언을 경계하라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와 훈련의 부족"이라고 진단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순간에 일어나지만 그 사람의 상식과 철학, 세계관을 그대로 노출시키죠. 성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다양한 상황과 맥락(context) 속에 설정해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순발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관심을 폭넓게 가져야 한다.
▲이는 온실에서 나와 치열한 삶의 전선을 경험할 때 다져진다.
▲'옳다' '그르다'라는 이분법적 사고도 금물.
▲즉각적 판단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기어 중립' 상태에 머물러라.
2. 전문성? 한 우물만 고집하다 주저 앉는다
전문성에 집착하는 것도 여성들 맹점. 그러나 유리천장을 깨고 싶다면 시장의 흐름 속에서 자기 업무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과정을 주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우물에서 바다로 나아가려면
▲타부서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즐겨야 한다. 자신도 몰랐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
▲조직이 굴러가는 메커니즘을 5000피트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통찰력도 길러야 한다. "시장(산업)에 대한 이해, 경쟁사에 대한 이해, 우리 회사의 사업전략에 대한 이해를 습관적으로 해야 하죠." 이를 위해
▲자기 업무 밖(특히 전략 마인드가 강한 마케팅 분야)의 사람과 어울려야 하고
▲다른 산업,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 영감을 얻을 필요가 있다. "불편하더라도 변화를 즐기는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세요. 그래야 사원급 부장, 과장급 임원이라는 조소를 받지 않습니다."
3. 나는 천사? 갈등상황, 정면으로 돌파하라
'에인절 콤플렉스' 또한 여성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이씨는 휴렛팩커드에서 함께 일했던 두 명의 여성 후배 직원에 대한 사례를 들었다. "둘 다 일을 잘했지만 차이가 있었죠.
한 사람은 성격이 둥글둥글해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는 타입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데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시해 동료들을 불편하게 했지요. 누가 유리천장을 깼을까요?"
경쟁·갈등상황을 회피하지 않는 내면의 뻔뻔함을 기르고,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는 뜻. "빈정거림과 견제가 들어와도 자신의 주장을 펼쳐가는 용기가 필요하죠. 단, 정색하지 말고 나이스(nice)하게!" 리더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이 가장 일하기 싫어하는 상사는 '사람은 좋은데 배울 것이 없는 상사'. 혹독한 훈련과 지적 자극을 통해 부하들 근육을 단련시키는 리더가 존경받는다.
4. 이만하면 잘한다? 피드백을 요청하라
"이 정도면 돼" "내가 나를 잘 알지" 하는 자만이야말로 여성들을 얽어매는 족쇄. 여기서 벗어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피드백(feedback)이다. "상사가 부르기 전 미리 찾아가서 피드백을 요청하세요."
▲부족한 부분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남의 신세를 기꺼이 집니다."
▲사내외에서 주어지는 교육 기회도 적극 활용하라. 경력의 사다리는 다양한 '배움'으로 튼튼해진다.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하는 사람을 확보하라.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반대 입장에 서주는 사람이 있어야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5. 나는 욕심 없는 사람? 정치력을 키워라
경영석학 톰 피터스는 "정치는 사람을 통해 일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이씨 역시 "타인을 읽는 능력이 정치력이고, 정치력이 높은 리더일수록 대인관계가 좋고 팀을 이끄는 데 어려움을 적게 겪는다"고 주장한다.
정치력의 기본은,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브랜드 파워'를 갖는 것. "상대를 나의 지식과 정보에 의존하게 하면 파워는 자연스럽게 내게로 옵니다."
조직 내 상호관계를 읽는 더듬이도 늘 세워두어야 한다. "내뱉는 말마다 조직에 불씨를 던지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사람들을 모델로 삼고 배울 필요가 있지요."
(2008년 3월 25일자 조선일보 퍼온 글)
리더십 전문가 이영숙(47) Aligned & Associates 대표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애매모호한 중립의 상황을 더 못 참는 경향이 있지요. 뭔가 판단해서 말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그러다 보니 문맥(context)에서 벗어나는 말을 하고요. 뛰어난 여성 협상가를 만나기 힘든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LG, IBM, 로레알 등 국내외 유수기업들의 임원 코칭과 리더십 교육을 해온 이영숙씨로부터 '여성 리더의 5가지 맹점(blind spot)'을 들었다.
그 자신이 제약회사 사보 편집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한국 휴렛팩커드의 첫 여성 부장, 한국 MSD의 조직개발 담당 이사로 성공 가도를 달렸던 리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새로운 도전이 만드는 나의 브랜드 가치'(새빛)를 펴냈다.
1. 솔직해서 좋아?…돌출 발언을 경계하라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와 훈련의 부족"이라고 진단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순간에 일어나지만 그 사람의 상식과 철학, 세계관을 그대로 노출시키죠. 성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다양한 상황과 맥락(context) 속에 설정해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순발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관심을 폭넓게 가져야 한다.
▲이는 온실에서 나와 치열한 삶의 전선을 경험할 때 다져진다.
▲'옳다' '그르다'라는 이분법적 사고도 금물.
▲즉각적 판단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기어 중립' 상태에 머물러라.
2. 전문성? 한 우물만 고집하다 주저 앉는다
전문성에 집착하는 것도 여성들 맹점. 그러나 유리천장을 깨고 싶다면 시장의 흐름 속에서 자기 업무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과정을 주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우물에서 바다로 나아가려면
▲타부서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즐겨야 한다. 자신도 몰랐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
▲조직이 굴러가는 메커니즘을 5000피트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통찰력도 길러야 한다. "시장(산업)에 대한 이해, 경쟁사에 대한 이해, 우리 회사의 사업전략에 대한 이해를 습관적으로 해야 하죠." 이를 위해
▲자기 업무 밖(특히 전략 마인드가 강한 마케팅 분야)의 사람과 어울려야 하고
▲다른 산업,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 영감을 얻을 필요가 있다. "불편하더라도 변화를 즐기는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세요. 그래야 사원급 부장, 과장급 임원이라는 조소를 받지 않습니다."
3. 나는 천사? 갈등상황, 정면으로 돌파하라
'에인절 콤플렉스' 또한 여성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이씨는 휴렛팩커드에서 함께 일했던 두 명의 여성 후배 직원에 대한 사례를 들었다. "둘 다 일을 잘했지만 차이가 있었죠.
한 사람은 성격이 둥글둥글해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는 타입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데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시해 동료들을 불편하게 했지요. 누가 유리천장을 깼을까요?"
경쟁·갈등상황을 회피하지 않는 내면의 뻔뻔함을 기르고,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는 뜻. "빈정거림과 견제가 들어와도 자신의 주장을 펼쳐가는 용기가 필요하죠. 단, 정색하지 말고 나이스(nice)하게!" 리더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이 가장 일하기 싫어하는 상사는 '사람은 좋은데 배울 것이 없는 상사'. 혹독한 훈련과 지적 자극을 통해 부하들 근육을 단련시키는 리더가 존경받는다.
4. 이만하면 잘한다? 피드백을 요청하라
"이 정도면 돼" "내가 나를 잘 알지" 하는 자만이야말로 여성들을 얽어매는 족쇄. 여기서 벗어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피드백(feedback)이다. "상사가 부르기 전 미리 찾아가서 피드백을 요청하세요."
▲부족한 부분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남의 신세를 기꺼이 집니다."
▲사내외에서 주어지는 교육 기회도 적극 활용하라. 경력의 사다리는 다양한 '배움'으로 튼튼해진다.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하는 사람을 확보하라.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반대 입장에 서주는 사람이 있어야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5. 나는 욕심 없는 사람? 정치력을 키워라
경영석학 톰 피터스는 "정치는 사람을 통해 일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이씨 역시 "타인을 읽는 능력이 정치력이고, 정치력이 높은 리더일수록 대인관계가 좋고 팀을 이끄는 데 어려움을 적게 겪는다"고 주장한다.
정치력의 기본은,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브랜드 파워'를 갖는 것. "상대를 나의 지식과 정보에 의존하게 하면 파워는 자연스럽게 내게로 옵니다."
조직 내 상호관계를 읽는 더듬이도 늘 세워두어야 한다. "내뱉는 말마다 조직에 불씨를 던지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사람들을 모델로 삼고 배울 필요가 있지요."
(2008년 3월 25일자 조선일보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