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은 :
- Johann Sebastian Bach Concerto in d minor for Two Violins BWV1043
* 아버지는 잊어버린다 -W. 리빙스톤 라니드 -
아들아, 내 말을 들어보렴. 아빠는 네가 잠들어 누워 있는 동안에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네 손은 뺨 아래에 놓여있고, 금발의 곱슬머리는 축축한 이마에 붙어 젖어 있구나.
난 네 방에 혼자서 살짝 들어왔단다. 몇 분전에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후회의 거센 물결이 나를 덮쳐 왔다. 나는 죄책감을 느끼며 네 잠자리를 찾아왔단다.
여기 내가 생각해왔던 일들이 있다. 아들아, 나는 너한테 너무 까다롭게 굴었다.
네가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을 때, 수건으로 얼굴만 문지르고 말았다며 널 혼냈고, 신발을 깨끗이 닦지 않는다고 너를 비난했고, 네가 물건들을 함부로 마룻바닥에 던져 놓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었지.
아침식사 때도 나는 역시 네 결점만을 들춰냈다. 너는 음식을 흘리고, 잘 씹지도 않고 그냥 삼켜버린다거나 식탁에 팔꿈치를 올려놓기도 하였고, 빵에 너무 두텁게 버터를 발라먹기도 했지.
그리고 너는 학교에 가고, 나는 출근을 할 때 너는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며 말했지. "잘 다녀오세요, 아빠!" 그 때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지. "어깨를 펴고 걸어라!" 고 대꾸했단다.
그리고 나서 늦은 오후가 되면 또 모든 게 반복됐지. 퇴근해서 돌아올 때면, 무릎을 꿇고 구슬치기를 하는 네가 눈에 띈단다. 네 긴 양말이 구멍이 나 있지.
나는 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창피를 주고는 너를 앞세우고 집으로 돌아온다. 긴 양말은 비싸단다. 네가 그걸 사야 할 때가 오면, 신중하게 생각하렴! 상상해보아라. 아들아, 아버지로서 말이다.
얘야, 기억하고 있니? 언젠가 내가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너는 눈에 일종의 경계의 빛을 띠고 겁먹은 얼굴로 들어 왔었지. 일을 방해 당한 것에 짜증을 내면서 서류에서 눈을 뗀 나는 문 옆에서 망설이고 있는 너를 바라보며 "무슨 일이냐?"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지.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갑작스레 나에게로 달려와서 팔로 내 목을 안고 키스를 했다. 너의 조그만 팔로 사랑스럽게 나를 꼭 껴안았지.
하느님께서 네 가슴에 꽃피운 애정은 어떠한 무관심에도 시들 수 없었던 거야. 그리고 넌 서재를 나가서 계단을 쿵쾅거리며 네 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런데 아들아. 아주 잠시 후에 서류가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졌고, 나는 끔찍한 두려움에 휩싸였어. 내가 왜 이런 습관에 젖어있을까? 결점만을 찾아내어 질책하는 습관 말이다.
그건 너를 올바르게 키우려던 내 방법이었을 뿐이란다.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어. 내가 어린 너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구나. 난 너를 내 어린 시절의 잣대로 판단하고 있었던 거야.
너는 너무나 훌륭하고, 우수하며, 진실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단다.
너의 조그만 가슴은 넓은 언덕 위를 비추는 햇살처럼 한없이 크지. 이건 순간적으로 달려와서 내게 키스를 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단다.
오늘밤에는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 아들아, 어두운 밤 네 침대 곁으로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 속죄하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있단다.
이것은 미약한 반성일 뿐이야. 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하더라도, 네가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일부터 나는 참다운 아빠가 될 거란다!
너와 친하게 지낼 것이고, 네가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할 것이며, 네가 웃을 때 함께 웃을 거란다.
성 마른 말이 튀어나오려 할 때는 혀를 깨물 거야. 나는 일종의 의식처럼 이 말을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쓸 거란다.
“내 아들은 작은 어린아이일 뿐이다.”
너를 어른처럼 생각해서 미안하구나. 아들아, 어린이용 침대에서 몸을 웅크리고 곤하게 자고 있는 너는 아직도 어린아이의 모습이구나.
어제 너는 엄마 품에 안겨서 머리를 어깨에 기대고 있었지. 그동안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너에게 요구했구나. 너무나도 많은 것을.
- Johann Sebastian Bach Concerto in d minor for Two Violins BWV1043
* 아버지는 잊어버린다 -W. 리빙스톤 라니드 -
아들아, 내 말을 들어보렴. 아빠는 네가 잠들어 누워 있는 동안에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네 손은 뺨 아래에 놓여있고, 금발의 곱슬머리는 축축한 이마에 붙어 젖어 있구나.
난 네 방에 혼자서 살짝 들어왔단다. 몇 분전에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후회의 거센 물결이 나를 덮쳐 왔다. 나는 죄책감을 느끼며 네 잠자리를 찾아왔단다.
여기 내가 생각해왔던 일들이 있다. 아들아, 나는 너한테 너무 까다롭게 굴었다.
네가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을 때, 수건으로 얼굴만 문지르고 말았다며 널 혼냈고, 신발을 깨끗이 닦지 않는다고 너를 비난했고, 네가 물건들을 함부로 마룻바닥에 던져 놓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었지.
아침식사 때도 나는 역시 네 결점만을 들춰냈다. 너는 음식을 흘리고, 잘 씹지도 않고 그냥 삼켜버린다거나 식탁에 팔꿈치를 올려놓기도 하였고, 빵에 너무 두텁게 버터를 발라먹기도 했지.
그리고 너는 학교에 가고, 나는 출근을 할 때 너는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며 말했지. "잘 다녀오세요, 아빠!" 그 때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지. "어깨를 펴고 걸어라!" 고 대꾸했단다.
그리고 나서 늦은 오후가 되면 또 모든 게 반복됐지. 퇴근해서 돌아올 때면, 무릎을 꿇고 구슬치기를 하는 네가 눈에 띈단다. 네 긴 양말이 구멍이 나 있지.
나는 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창피를 주고는 너를 앞세우고 집으로 돌아온다. 긴 양말은 비싸단다. 네가 그걸 사야 할 때가 오면, 신중하게 생각하렴! 상상해보아라. 아들아, 아버지로서 말이다.
얘야, 기억하고 있니? 언젠가 내가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너는 눈에 일종의 경계의 빛을 띠고 겁먹은 얼굴로 들어 왔었지. 일을 방해 당한 것에 짜증을 내면서 서류에서 눈을 뗀 나는 문 옆에서 망설이고 있는 너를 바라보며 "무슨 일이냐?"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지.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갑작스레 나에게로 달려와서 팔로 내 목을 안고 키스를 했다. 너의 조그만 팔로 사랑스럽게 나를 꼭 껴안았지.
하느님께서 네 가슴에 꽃피운 애정은 어떠한 무관심에도 시들 수 없었던 거야. 그리고 넌 서재를 나가서 계단을 쿵쾅거리며 네 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런데 아들아. 아주 잠시 후에 서류가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졌고, 나는 끔찍한 두려움에 휩싸였어. 내가 왜 이런 습관에 젖어있을까? 결점만을 찾아내어 질책하는 습관 말이다.
그건 너를 올바르게 키우려던 내 방법이었을 뿐이란다.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어. 내가 어린 너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구나. 난 너를 내 어린 시절의 잣대로 판단하고 있었던 거야.
너는 너무나 훌륭하고, 우수하며, 진실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단다.
너의 조그만 가슴은 넓은 언덕 위를 비추는 햇살처럼 한없이 크지. 이건 순간적으로 달려와서 내게 키스를 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단다.
오늘밤에는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 아들아, 어두운 밤 네 침대 곁으로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 속죄하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있단다.
이것은 미약한 반성일 뿐이야. 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하더라도, 네가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일부터 나는 참다운 아빠가 될 거란다!
너와 친하게 지낼 것이고, 네가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할 것이며, 네가 웃을 때 함께 웃을 거란다.
성 마른 말이 튀어나오려 할 때는 혀를 깨물 거야. 나는 일종의 의식처럼 이 말을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쓸 거란다.
“내 아들은 작은 어린아이일 뿐이다.”
너를 어른처럼 생각해서 미안하구나. 아들아, 어린이용 침대에서 몸을 웅크리고 곤하게 자고 있는 너는 아직도 어린아이의 모습이구나.
어제 너는 엄마 품에 안겨서 머리를 어깨에 기대고 있었지. 그동안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너에게 요구했구나. 너무나도 많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