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꼴값한다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이쁘면 이뻐서 얼굴값 한다
잘나면 잘난대로 인물값 한다

못생기면 그리 생겨먹어서 꼴값한다

꼴값 떨고 있네!( Don't be such an ass!)

하여튼 좋은 의미보다 나쁜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진짜 못난 나같은 사람들이 부러움의 대상에게 내뱉는 헛소리 일 수도 있지요^^

태생적인 뜻으로 유추해 보자면...

소먹일 때 꼴을 베어다가 잘 삶아 먹이면 소는 그 꼴값을 합니다.
쳐다보면 방울소리 내며 반가워하고 먹는 만큼 잘 크고
농삿일도 잘하고, 아프면 보채지도 않고 눈만 멀뚱멀뚱 얌전합니다.

주인하고 영영 헤어질 때는 눈물도 글썽이고 그럽니다.

꼴값 잘하는 소는 육질도 좋지요?
안창살, 살치살, 부채살 등등 참~ 꼴값도 구석구석 맛나게도 합니다.

꼴이 뭐냐구 물으신다면...
엄나무 삼바리 작대기 받쳐 놓은 지게에 바수고리(싸리 가장구로 엮어서 만든 부채꼴
모양의 소쿠리) 얹어서 짊어지고 들에 나가서 낫으로 베어오는 싱싱한 풀을 말함이죠.

소도 밥값을 하는데 사람이 제분수에 안맞는 행동을 하면 꼴값 떠는게 됩니다.

그런데 사물이나 어떤 물건...
특히 우리가 쓰는 빈티지오디오는 꼴값을 떨수록 좋은 것입니다.
비싼 전기 먹였으면 일을 제대로 해야지요??
가끔 가다가 퍽!퍽! 골이나 내고, 덥다고 머리에서 연기나 뿜고 그러면 안되지요..

3극관은 3극관대로 단정한 모습과 간결한 소리로 꼴값을 해주면 되고,
5극관은 5극관대로 화려한 구색과 많은 정보량으로 꼴값을 떨어주면 되고,
턴테이블은 그 나름대로 시디플레이어는 또 그 나름대로 얼굴값 하면 된다고 봅니다.

특히 스피커가 구설수가 많은 모양인데
미스코리아가 생겨 먹은대로 인물값을 제대로 하는지
슈퍼모델이 더 인물값을 하는지는 보는 사람의 취향대로 됩니다.

어느동네인가?!
저쪽 충청도 서천인가 광천인가
그쪽에서는 꼴값(꼴갑)축제를 한다고 합디다.

뭔 꼴값축제를 다 한다고 그러는지~~ㅋ

꼴두기랑 갑오징어 축제라는데
꼴값 못하는 나는 거기가서 꼴값좀 배우고 오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