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타인의 글에 답 글은 몇 번 달았지만 직접 글을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거두절미하고,
>
>저는 말 그대로 실용오디오를 추구하는 편이어서 오디오 자랑은 그렇고 오늘은 애장 음반을 소개할까합니다.
>
>음악을 좋아 하면서 오디오에도 관심을 가진지가 어언 30여년,
>’70년대 초 부산 국제시장 전자골목과 광복동에는 당시 황금전파사, 문화전자를 비롯해 10여개의 오디오가계와
>리빙, 명성 레코드 등 몇몇 음반 판매 매장이 있었지요.
>
>전자 골목길을 지나가면서 나도 언젠가는 소유하리라는 상상을 했는데 쇼윈도에 비치는 당시 일제오디오(미제는 꿈도 못 꾸었음)의
>모습은 너무나도 황홀하리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 자신의 주인을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
>가끔 시간이 나면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마주치는 일본 및 미국의 과월호 오디오잡지 구입으로 대리 만족해야 했지요.
>
>지금도 생각납니다.
>’60년대 말인가 어머니가 천일사 별표전축을 사 오셔서 가족들이 둘러앉아 들었을 때의 추억을,
>당시 전축 카트릿지는
>양면으로 돌릴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한 면의 바늘은 크리스탈이고 또 한 면은 세라믹으로 발전 전압이 조금 차이가
>난 것으로 기억됩니다.
>
>덧붙여 어릴 적 외가 댓에서 가져온 78회전의 스텐다드 레코드 판(주로 ’3~40년대 일본 판이었음)을 다락에 모아 두었기에
>별표전축 턴테이블에 올려보니 모기소리 만큼 작게 나왔었지요.
>
>그 때 이모가 사 오신 헤리 베라폰테(예그린 레코드사)와 펫분 LP 판.
>알 비홈, 러브 레타 인 더 샌드, 진주조개 잡이, 영광의 탈출 등 솜사탕같이 부드러운 펫분의 목소리에 반했고 베네주엘라,
>바나나 보트송, 마틸다, 양지의 섬 등 허스키한 헤리 베라폰테의 음성에서는 감정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
>당시 중소 레코드 제작사를 떠올려보면 도미도, 럭키, 킹 스타, 아리랑, 오스카, 미미, 신향, 프린스, abc, 오아시스, 신세계,
>지구 등이 있었고 부산에는 유일하게 OM 레코드(오메가 레코드)사가 있었으며 대구에는 태평양 레코드사가 있었지요.
>
>저는 크래식은 얼마 안되고 주로 올드 팝(컨트리음악), 샹송, 옛날 가요를 즐겨듣는데 LP판은 현재 270여장 밖에 안 되지만
>나름대로 귀하다고 생각되는 음반 몇장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
>테네시 젬보리 판은 1954년 제작된 RCA 것으로 도너스 판 크기이지만 33회전인데
>그 당시 제가 무지해서 테이프로 도배를 하는 바람에 작품 버려 놓았습니다.
>
>여기에는 핸크 스노, 쳇트 아킨스의 기타연주, 여성 코메디안 미니 펄, 그랜드파 존스 등의 노래가 실려 있고 그 밑에는
>우리노래 손시향씨가 부른 오아시스 레코드로 검은 장갑, 이별의 종착역, 거리를 떠나, 사랑이여 안녕 등이 있습니다.
>
>두 번째 어라운드 더 워드 인 뮤직도 도너스 판 크기의 RCA사 제작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노래(군가 비슷함)가
>실려 있는데 최초로 “릴리 마를렌”을 부른 “랄레 안델센”의 노래가 담겨져 있습니다.
>
>물론 우리에게는 “마린너 디트리히”의 노래로도 유명하지만 영국가수 “안내 셀턴”과 “베라 린”이 불러 국영 B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지요.
>당시 기록에 의하면 영국의 국군통합병원 옥상에 거대한 탄노이 스피커를 설치해 릴리 마를렌을 틀어주었다고 합니다.
>
>이것은 적국의 노래가 영국에서 힛트치는 설명할 수없는 아이러니인데 그 유사한 실례로 독일 물방개 차인 “폴크스 바겐”이
>의외로 영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자국과 맞장 뚠 나라의 기술력을 불쾌하지만 인정한다는 뜻으로
>받아드리면 될까요?
>
>그 아래에는 도미(지구 레코드) 노래로 청포도 사랑, 신라의 북소리, 오부자 노래, 하이킹의 노래, 비에 탱고, 청춘 부라보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고수님들,
>고급오디오 뿐만 아니라 희귀 음반도 한번 쯤 공개해 주시는 센스를 발휘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