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치열한 회사생활을 마무리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와이프와 아이들도 저를 기다리다 이미 잠든 이 밤, 가족들의 편안히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홀로 거실로 내려왔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앰프와 소스기기 전원을 켜고, 진공관이 예열되는 동안,
커피 포트에 물을 올려 놓습니다. 차와 함께할 책도 고르고...
남들은 자고있는 시간, 난 왜 지친 몸을 침대에 내 맡기지 않고 쇼파에 앉아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는지 항상 의문이 듭니다. 오늘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요즘 읽는 책이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입니다. 한 3주전인가 정년퇴임하신 회사
부회장님이 팀장들에게 돌린 책입니다. 한 동안 방 구석탱이에 처박아 두었었는데 불현듯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인가 삶의 위안을 찾으려나 봅니다...
얼마전 수 년간을 찾아 헤메던 오리지날 612 인클로저를 구했습니다. 한 2주간 내/외부
인클로저 튜닝하면서 참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만약, 나에게 오디오와 음악감상이라는 취미가 없었다면 참 인생이 재미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스템의 완성도가 더 해져 갈 수록, 기기를 만지는 재미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슬픈 생각은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1940년대 Troika인 WE, Altec, Brook을 좀 더 천천히 만날 걸 그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