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빈티지를 세팅해서 들어본 적이
없는 제가 지금 생각하니 빈티지오디오를
들인게 후회가 됩니다.
제 생각에 한번도 제대로(?) 빈티지 스피커나
앰프를 세팅해서 들어 본적이 없는 것 같
습니다.
저는 진공관앰프 자작을 할 줄도 모릅니다.
시정수라든가 전압 전류 와트 용어는 알지만
이게 앰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인터스테이지
라든가 저항 오옴도 마찬가지 까막 눈입니다.
그래서 진공관앰프가 고장나면 가심이 들컥합니다.
어디에 가서 수리해야 하나하구요.
빈티지 스피커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대로(?) 된
다는게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급빈티지급 스피커 유닛만 가지고 있는데
통을 몇번 짜보니 이게 만만치 않게 어렵네요.
지금도 고민하고만 있습니다.
약 25년동안 여러 동호인분들의 초대를 받아
여러 화려한 빈티지들을 들어 보았습니다만 유감
스럽게도 제 귀에 \"아..이거다..\"라는 소리를 들
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분은 당대 최고라는 스피커를 고역 과다로
듣고 계시고 어떤 분은 통울림 소리를 저역이 좋다라고
듣고 계시고 어떤 분은 중역대가 좋아서 전대역이
다 좋다라고 생각하시고 어떤 분은 우퍼를 두개를
쓰서 그런지 저역이 과다한대도 전대역이 골고루
퍼져 있어서 소리가 좋다라고 생각하시고 어떤분은
명망있는 빈티지메이커라서 애지중지하시지만
드라이버 소리만 과장되게 해 두고 계시고, 어떤 분은
빅마우스인데 이 소리가 최고의 소리라고 생각하시고
어떤 분은 조그마한 방에 더블우퍼와 드라이버를
세팅하여 조그마한 소리인데 온방이 온통소리로
꽉 차서.... 어떤 분은 처음듣기로 이거다 라는 느낌을
받지만 10-20분지나면 머리가 아파서...
초대해 주신 분께 감사하는 마음은 못가지고 이런
비평이나 하다니.... 죄송합니다.
아마도 제 귀가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아니면 그런
소리가 고급소리일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선호하는 소리가 아니라서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그 빈티지 시스템들은 아마도 수년간 조련되어온
최고의 빈티지오디오들이었고 조련하는 동호인분도
제가 듣기로는 고수들이었으니까요..
빈티지동호회 게시글을 읽다보면 제대로된 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이 제대로된 이라는 말이
본인에게 제대로된 세팅이라는 뜻인지 좀 객관
적인 소리를 내어 줄 정도의 세팅이라는 뜻인지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소리라는게 참으로 주관적인
것이라고 새삼 느껴 봅니다.
아마도 제대로된 빈티지 오디오 세팅은 저에게는
불가능하게만 느껴 집니다. 조련할 귀와 귀가 있더라고
손(만지거나 수리)이 없으니 말입니다.
빈티지라는게 최고 80년이나 된것도 있고 적어도
40-60년정도의 것이 대부분이니까 이런 물건들이 지금
상태가 정상일 경우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스피커의 경우 네트웍의 부품에 이상이 있을 수
있고 코일도 이상할 것이고 자석세기도 줄었을 가능성이
있고 콘지도 이상해 졌을 수 있고....
진공관앰프도 역시 조립된 수많은 부품이 열화되어
처음소리와는 많이 달라져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이상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소리가 좀 이상한데 어느 부분이 이상하지
라고 짚어 보라면 도저히 불가능한 것입니다. 저에겐...
이러니 빈티지오디오를 접한 제가 후회가 되는 거지요.
그저 요즘 나오는 세련된 오디오를 사서 그냥 편하게
듣고 싶으나 그놈의 하이엔드 스타일이 도저히 들이기가
싫으니 어쩔 수 없이 빈티지인데......
혹시나..
저급 중급 빈티지 스피커와 진공관앰프를 를 \"제대로\"
세팅하면 최고급 빈티지를 보통으로 세팅했을때 소리
보다 낫지 않을까요?
빈티지 제대로 하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앞으로 올 세월도 제대로된 것으로 못들을 생각을 하니
자괴감이 들어서 이글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