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까지 저는 대충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됐지, 그냥 듣자, 였습니다.
눈치 봐야 할 사람도 바로 곁에 있고, 여러 여건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턴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가보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대단하고 굉장한 걸 하겠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고,
스스로에게 허용할만한 범위 안에서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자는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봤자 써보고 싶었던 부품들을 구해서 적용해보는 실험들 외엔 별 거 없습니다만...
(물론 써보고 싶은 부품들 목록에 전세계적인 자본독재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대에 태어난 부품들 말고도
아주 유명해서 값비싼 딱지를 붙이고 있는 녀석들은 언제나 제외대상 1호입니다.
그것은 유명세와 인기를 낮게 보는 타고난 천성 탓입니다.)
지난 7,8월은 정말 더웠습니다.
그 시간에 작년부터 시작되었던 일은 어느 정도 마무리를 이루었습니다.
인두질을 중단하고 지금은 듣고만 있습니다.
마침 듣기에 좋은 날들이 오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벌써 왔네요.
저 새낀 무슨 소릴 듣고 있을까,
무슨 소리를 듣고 있길래 기회 있을 때마다 설레발을 치는 것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제 골방에 놀러 오십시오.
음악도 듣고 소리도 보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러고 싶은 분들도 제 골방에 놀러 오십시오.
이 세상 별 볼일 없고 사람 일 별 것 없다고 확신하기 시작한 제가 심심한 까닭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심심하신 분은 특히 대환영입니다.
놀러오실 땐 즐겨 들으시거나 좋아하는 CD는 꼭 지참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그게 제 골방에선 어떻게 연주되고 표현되는가 들어보셔야 대개는 가깝지 않을 길을
오가실 대가가 될 것입니다.
LP는 가져오시면 안됩니다. 귀찮아서 LP 때려친지는 오래 되었습니다.
아참, 현대 오디오업체들에서 만든 그 테스트CD란 것들도 가져오시면 안됩니다.
그런 CD는 껍데기만 봐도 재수없고, 그걸 재생하면 더 재수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의 이 앰프는 도저히 자랑하지 않고는 견딜 재간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앰프들 들고 오셔도 됩니다. 그것은 아주 재미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시간은 아무 때나 맞으면 됩니다.
365일 열려 있습니다.
두 분 이상 몰려 오시면 안됩니다. 골방이기 때문입니다.
연락은 그저 마음 내킬 때 아무때나 하시면 됩니다.
010 3136 5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