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아산에서 새로 알게 된 두 분의 동호인,
저하고 친하고 싶어하는 게 분명한 이해 못할 두 분의 도움 덕에 손쉽게
통나무를 운반할 수 있었습니다.
가급적 나무의 본성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얹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는 나무결이 아무 생각없는 머리에 많은 생각을 강요합니다.
그래봤자 별 생각 안납니다만...
두 개를 잘라왔는데 하나는 소나무이고 하나는 은행나무입니다.
원래는 2층으로 쌓을 계획이었으나, 두 놈이 거실로 쳐들어오자
이전의 거실탁자가 자기는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떠나버리는 바람에,
은행나무가 거실탁자를 대신 하게 되었습니다.
전두환식 이명박식 강변 정리처럼 직선과 직각으로 가공된 이전의 장식장과 탁자에 비해
자연스러운 상태 그대로 끼어든 두 놈 덕에 제법 뭐나 되는 듯한 분위기가 납니다.
저런 나무가 비싼건 아주 비싸던데, 형편에 맞게 고를 때부터 서로 눈이 맞은 놈들이어서
그런지 이미 애정이 깊습니다.
소리변화는 모르겠습니다.
두 놈은 시각적인 욕심 때문에 들어온 것일 뿐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저 두놈을 바라보면서 음악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