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것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자꾸 뭐가 들어옵니다.
어느 분이 괜히 거실 한가운데 놓인 무시무시한 놈을 들고 오시더니,
이거 너 가져. 이 자리에 어울리는 것 같아서 가져온 거니까.
하면서 그냥 놓고 가셨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있던 은행나무를 소나무에 올려 오디오와 tv장은 2층이 되었습니다.
이쯤 되니 그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 놈들(앰프들)이 저 정도 대접(오래된 통나무를 깔고 앉은 것)을 받을만한 놈들인가.
아니,
저 놈들을 만든 놈이 이런 호사(오래된 통나무들 사이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것)를 누려도 될만한 놈인가.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가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됩니다.
좋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