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화 BENHUR의 시사회중 High lite이자 극영화사상 기념비적 장면으로 런닝타임 15분동안 펼치는 전차경주 씬을 참관하던 감독 윌리암 와일러는 "신이여! 이 영화를 정말 내가 만들었습니까.."하고 찬탄했다는데 내 경우에도 노력의 대가가 예상외 결과를 가져왔을때 신까지 들먹이지 않았어도 야! 이렇게 멋있을 수가...! 하는 감탄과 더불어 성취감과 희열을 느꼈음은 유사한 경우에 자족감을 경험해 보신분들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와일러 감독은 비록 명화 \'로마의 휴일\'에서는 제작 감독했던 명장이었지만 사실 벤허의 그 名Scene은 실력있는 두 조감독이 4년동안 각고 끝에 연출해낸 걸작이었고 정작 감독은 차린 밥상에 젓가락 올려놓고 공을 빼앗은 상황이어서 만년에는 그 영화 시퀀스를 들먹이지 않았다합니다. 그런사례와는 달리 이 시도는 트랜스 제작에 있어 기술의 집약체이며 자작의 진수인 OPT제작을 위해 그 설계부터 코아 수배와 케이스제작 도장까지 모든 공정을 주관하느라 외국사이트를 하루에도 몇시간씩 뒤적이고 아울러 청계천을 여남의 번이나 들락거린 발품과 시간의 할애끝에 완성한 것이므로 그 감동이 남다르고 또 완성후 보니 2천불짜리 일본 복각품보다 여러면에서 우월하여 더욱 고무적입니다.
흔히 오리지날 명품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리만족으로 그 貌似品, 통칭 짝퉁을 찾게 되며 이는 두 유형인 Replica와 Remake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자는 복각 또는 Copy에 해당하고 후자의 Remake는 \'다시 만들다\'라는 의미로 부활(Revival)과 동의어로서 300B 신관이 후자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요즘은 Remake를 광의로 개조의 의미로도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예를들면 '고추잠자리'를 알리라는 신참가수가 요상하게 부르는데 그게 용필이의 Remake곡이라 합니다. 만약 이번 작품이 본래적 의미의 91A 300B Amp OPT인 W.E171A의 Remake였다면 그 Original spec.의 1차 임피단스는 3K옴이므로 통상의 300B에 요구되는 임피단스인 3.5K옴보다 다소 낮습니다. 그러면 오리지날이 왜 임피단스가 더 낮아도 되는지는 91B의 내부 설계를 보면 양질의 부품들이 빈틈없이 들어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부품들은 OPT의 약간 낮은 임피단스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저음을 보완하고 낮은 임피단스는 앰프의 댐핑력을 높여 줄 뿐아니라 18" TA-4181 대형 모니터 필드코일 스피커의 과도한 저음을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 옵니다. 그러나 전체부품의 수급상 오리지날 앰프대로 Remake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여러부품을 생략하고 기능적으로 300B를 원만히 구동하기 위한 OPT는 Typical mode인 3.5K옴 임피단스로 통용하게 된 것이고 조금 특별하게는 300B의 무른 저음을 보강하기 위해 다소의 왜율의 열화와 고역 감쇄에도 5K옴정도 임피단스 OPT로 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복각품은 1차가 4.2K옴이고 홍콩제도 유사합니다.
이번에 만든 OPT 특징은 코아와 권선구조에 있습니다. 첫째, 코아는 Original 171A OPT에서 채용했다는 CIC코아를 사용했는데 이런 코아를 Pull out할 쏘스인 W.E트랜스를 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따금 \'가뭄에 콩나듯\' 해외사이트에 나오는데 대개 통신설비의 폐기부품이므로 오디오용으로는 맞지않아 저가로 거래됩니다. 문제는 안목이 있어도 분해해 보기전에는 충진재가 콜탈인지 송진인지 또는 충진재 없는 것인지 알 수 없고 더 중요한 것은 코아의 종류와 재질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가령 콜탈이면 용해 분리작업이 힘들어 차라리 버리는게 낫고 송진이라도 가열해서 분해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좋은 것이 충진재가 없는 것인데 이것들도 닉켈코아와 실리콘 코아로 길이 갈립니다. 첨부사진으로 보는 일본의 토시이 구라시마씨가 복각한 OPT의 재질은 닉켈코아인데 이런 퍼말로이 계통의 코아는 규소강판(실리콘 3%의 합금철)보다 8배나 고성능 투자율이므로 대전류인 OPT용으로 사용하면 자가포화가 일어나기 쉽고 혼조주파가 많이 발생해 음의 투명도가 떨어집니다. 또 정보 전달량이 커 라이브감이 우수하므로 처음 들었을때는 귀를 잡아끄는 장점은 있지만 음에 날이서고 오래 들으면 쉽게 청각피로현상을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신호증폭용인 Input나 더 나아가 Line OPT까지는 사용해도 OPT에는 거의 사용치 않습니다.
또 다른 점은 코아에는 2대 철손이 있는데 그 중 와류손(渦流損)이라는 손실이 있습니다. 이것은 코일을 흐르는 전류의 변화에 따라 마치 소용돌이(渦流) 모양의 전류가 코아 내부에 발생하는데 코일을 흐르는 전류의 변화가 크면 따라 증가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코아를 통쇠가 아닌 薄版으로 만들고 표면을 절연시켜 발생한 와류손이 서로 모여 爲害전류로 커지기전에 얇은 철판속에 갇혀서 소멸되게 만듭니다. 보통의 코아 표면은 회색의 절연물질로 도포된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닉켈은 표면이 미끄러워 절연체의 잡착력이 떨어질 뿐아니라 파워트랜스와 같은 대량 소요처에는 단가도 비싸고 고능률도 그리 필요치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즉 닉켈코아를 사용하면 소형 신호용트랜스外에는 이 와류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음의 왜곡을 불러오고 심하면 Joule열의 발생으로 트랜스가 소손되기도 합니다. 이 사이트에서도 독일제라며 녹에 코아가 엉켜 쇳덩이가 된 것들을 파는데 그 정도되면 이런 철손에 무방비이므로 적어도 이 글을 보신분들은 그런 거래는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유명품중 Peerless S448Q는 닉켈코아이고 W.E 197A는 실리콘 코아입니다. 또 시나브로 모은 코아용 트랜스는 같은 실리콘 코아라도 균질한 것을 구하기 어려운데 다행히 이번에는 어느셀러가 사진과 같이 동일한 실리콘 코아재질 부품을 필요한 만큼 가지고 있어 동질의 것으로 제작이 가능했습니다.
둘째가 권선구조입니다. 이것으로 음질의 양부가 결정된다해도 과장이 아닐 것인데 이 제품은 사실 명칭이 171A OPT일뿐 Single OPT구조外 권선구조는 300B 86 PP앰프의 166A OPT에 가깝습니다. 171A 오리지날은 1차가 10K옴이고 2차는 모니터용과 스테이지용의 12, 16옴 임피단스이므로 그보다 1차 4.2K옴, 2차 6, 12옴인 166A OPT를 기준으로 하는게 더욱 현대의 시스템에 부합하여 1차 Winding은 그 권선구조를 취하고 적정규격의 Air gap을 두었으며 1차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는 2차는 선호도를 반영하여 4,8,16옴으로 설계했습니다. 일본과 홍콩복각품들도 이와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OPT의 Grade를 메김하는 중요한 Know-how가 요구되는데 어차피 W.E Original을 복원할 것이 아니라면 그좋은 점만을 인용하고 단점인 협대역의 개선을 위해 오디오 입문무렵 불가분의 인연이 있는 오디오 원조분께서 조당 천만원이 넘은 166A PP OPT를 분해해 얻은 1,2차 Coil turn수, 굵기와 코아크기, 적층 등의 정보를 기록한 Data sheet를 내게 선물했는데 그것을 토대로 하고 그에 더하여 Original에는 없는 7 Sector inter leave로서 고역대의 확장과 Core적층을 오리지날보다 30%, 일본복각품보다 13%를 늘려 저역의 개선으로 광대역화 했습니다. 결과는 일본 복각품보다 DCR이 곱절이나 높았는데 그로써 두가지 점을 상정할 수 있습니다. 첫째가 일본의 것이 300B 싱글 OPT로는 너무 대전류형이라는 점, 다음으로 Turn수가 적으므로 DCR이 낮아지는 것은 좋지만 중요한 H수도 따라 낮아 지므로 이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음질열화가 따르는 닉켈코아를 사용하게 됩니다.
외관 마무리에도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더라'고 했듯이 많은 공력을 들여 W.E Original과 동일한 칫수의 Case에 3회 도장 열처리와 충진재는 음질에 장점인 파라핀과 송진을 혼합하여 충진하고 에폭시 마감하였으며 OPT는 파워트랜스와 가까이 배치하게 되므로 누설자속에 의한 노이즈에 취약하여 내부에 실리콘 강판으로 격벽을 둔 이중차폐와 배선보다는 단자가 Smart하므로 오스오디오 제품보다 고가지만, 홍콩에서 구매하여 취부했습니다. 생각같으면 Lettering을 했으면 하나 의뢰하신 동호인분이 그정도는 나중 스스로 하겠다므로 \'민짜\'로 인도했습니다. 파워 쵸크 OPT 셋트 제작에 2개월반의 기간이 소요되었지만 그간의 구상을 실현해 본다는 의미로 이익은 취한게 없었던 것같습니다.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사진설명> 제작품의 상단사진 3번째; 닉켈(좌측)과 실리콘강판 재질 CIC 코아의 비교, 4번째; 코아분해용 W.E Trans. 맨아래 ; 닉켈코아 사용의 일본 171A OPT복각품;.